박철수 감독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박철수 감독은 10일 오후 보도자료를 통해 "금년도 대종상영화제 심사를 하며 예, 본심 심사위원 모두 한결 같이 한국영화에 대해, '제작 방식'과 '제작 형식', 그리고 '영화 의식'의 변화를 통해 한국 영화 재 무장 운동을 펼쳐야 한다고 주장할 만큼 한국영화에 대한 심한 위기감과 갈증을 느꼈던 게 사실이다"고 전했다.
박 감독은 "소위 영상 미학에 접근한 이미지와 영화 판타지는 실종되고 자본의 노예로 전락한 채 억지로 꾸며대는 스토리 위주의 영화가 난무하고 첨단 영상 기법과 사운드 기술에만 의존하는 영화가 대부분이었다"고 평했다.
그는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금번 대종상 일반 심사위원은 물론 예, 본심 전문 심사위원들은 영화전체의 흐름은 물론 화면 한 컷, 소리 한 조각도 놓치지 않고 꼼꼼히 챙기며 최선을 다했다"며 "작품의 제작 배경은 물론 배우들의 성향까지 분석하며 격렬하게 토론을 하며 수상작과 수상자를 투표를 통하여 선정하였다"고 밝혔다.
박 감독은 "국내외 영화제에서 상을 받았거나 국내에서 흥행에 성공했다고 해서 이 번 대종상에서도 당연히 상을 받아야 한다면 다양한 영화제가 존재할 이유가 없지 않은가"라며 "그건 영화 다양성을 상실시키고 획일화로 가는 지름길일 수도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영화제는 그 영화제마다 지향하는 성격과 규정이 있고 심사위원 마다 제각기 심사 원칙이 있다"며 "그런 측면에서 이번 대종상 수상 결과를 두고 '나눠먹기'나 '이변'이란 부정적이고 낡은 표현을 사용하는 건 맞지 않는다. 진정한 이변- 실험적 변화 정신을 추구한 작품이 상을 받았다면 그것에 대해 칭찬을 해 주는 게 당연할 것이다"고 밝혔다.
박 감독은 "창작행위의 변화와 감상하는 시각의 변화는 창작물을 오히려 빛나게 하기 때문이다"이라며 "'신기전'이 작품상으로 선정되고, '수애'가 여우주연상을 받는다고 이상할 건 더욱 없다. 오히려 통념을 깬 좋은 결과로 받아야 할 것이다"고 밝힌 뒤, 수상 이유를 들었다.
그는 "대종상은 여러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우리 한국 영화와 함께 해 왔고 그 흐름을 만들며 오늘에 이르렀다"며 "대종상에 대해 애정(?)이 있으므로 비판은 당연하다고 생각한다"며 "하지만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내용으로 대종상 수상 자체에 의심의 눈길을 돌리는 건 수상작(자)을 진심으로 축하하지 못하는 사회분위기에 편승하고 집단 포퓰리즘을 부추기는 건 아닐까"라고 반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