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재현 "'집행자' 통해 교차상영 대안 원해"(종합)

김건우 기자  |  2009.11.12 15:10
ⓒ 유동일 기자 ⓒ 유동일 기자


배우 조재현이 '집행자'의 교차상영 논란을 계기로 대안이 생기길 바란다고 밝혔다.

조재현은 12일 오후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영화 '집행자' 기자회견을 가졌다. '집행자'는 지난 5일 개봉해 20만 명 넘는 관객을 모으며 흥행하고 있는 작품이지만 '2012' 등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개봉에 따라 교차상영하게 됐다.


조재현은 "배우가 이 자리에 나선다는 것 자체에 대해 주위에서 말렸다"며 "'집행자'30여명 스태프 때문에 오게 됐다. 그들은 이런 영화도 손익분기점을 넘길 수 있다는 보람이 있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하지만 희망이 물 건너갔다"며 "대형 극장주들도 제가 모두 잘 아는 분이지만, 그들을 탓하는 게 아니라 대안을 마련해야 하는 게 아닌가라고 생각한다"며 눈물을 흘렸다.


조재현 조선묵 대표 최진호 감독(오른쪽) ⓒ 유동일 기자 조재현 조선묵 대표 최진호 감독(오른쪽) ⓒ 유동일 기자


조재현은 이날 기자회견 후 문화체육관광부를 찾아가 '집행자' 교차상영 철회에 대한 탄원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조재현은 "'집행자' 사건이 공론화돼서 다음에 이런 일이 없어야 한다"며 "유인촌 장관을 만나 집행자'를 떠나서 중저예산 영화 시장 구조, 영화의 다양성에 대해서 이야기하겠다"고 밝혔다.


또 조재현은 "'집행자'는 잘 될 수 있었던 과정 속에서 멈춰버렸다. 제가 '연극열전'을 하는 목표도 손익분기점을 넘기기 위한 것이다"며 "손익분기점을 넘기기 위한 가능성에 대해서 이야기 하겠다"고 덧붙였다.

'집행자'의 제작사 활동사진 측은 공정거래위원회의 교차상영에 대해 제소를 논의 중이다.

조선묵 활동사진 대표는 " "'집행자' 교차상영에 관해 공정거래위원회 제소를 검토하고 있다"며 "배급사와 멀티플렉스 극장 중 어느 곳을 제소하는 게 더 나을지를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저도 영화 투자를 받는 입장으로서, 이 자리가 정말 어려웠지만 '집행자'를 계기로 교차 상영에 대한 대안이 마련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최진호 감독은 "관객들에게 너무나 미안하다. 영화를 가져갈 수 있는 큰 배급사, 좀 만 잘 들었으면 이라는 생각이 든다"며 "그랬다면 산소 호흡기를 떼는 상황이 오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영화를 잘 만들면 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심야, 조조 상영으로 영화가 교차 상영되는 것을 보면서 배우, 스태프들에게 정말 미안했다"고 토로했다.

이에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머니투데이 스타뉴스와 인터뷰에서 "문화관광부가 교차 상영 자체에 개입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며 "영화 시장 자체에 개입하는 것은 쉽지 않다"며 "지금 사태는 방송국과 제작사간의 우월적 지위에서 오는 문제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교도관의 시선으로 사형을 조명하는 '집행자'는 지난 5일 개봉해 20만 명 넘는 관객을 모으며 흥행하고 있는 작품. 제작비 12억5000만원의 저예산 영화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으나 개봉 7일만에 교차상영을 앞두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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