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일 방송된 KBS 드라마 '아이리스'에서 김현준(이병헌 분)이 NSS에 침투하는 장면. 이 장면에서 그룹 빅뱅의 '할렐루야'가 배경음악으로 삽입돼 논란을 빚었다.
"왜 갑자기 아이돌 노래가 나오나요?"
최근 드라마 OST가 시청자에 실망을 안겨주는 사례가 늘고 있다. 작품 속 분위기와 어울리지 않는 아이돌 그룹의 곡이 돌연 등장하는 경우가 대표적이다.
12일 시청률 33.7%로 자체 최고기록을 경신한 KBS 드라마 '아이리스'는 이날 삽입됐던 빅뱅의 곡 '할렐루야'가 '옥에 티'로 꼽혔다. 곡은 김현준(이병헌 분)이 북한 정보부 요원과 손잡고 국가안전국(NSS)에 침투하는 장면에서 배경음악으로 등장했다.
방송 직후 아이리스 시청자 게시판은 "배경음악이 실망스럽다"는 글로 메워졌다. 한 누리꾼은 "승희(김태희 분)가 차에서 2NE1의 '아이 돈 케어'를 부르더니 NSS에 침투하는 장면에는 빅뱅의 '할렐루야'가 나오다니 홍보가 너무 심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할렐루야'는 그간 방송 말미에 자주 등장해 뮤직비디오 같은 분위기를 자아내 시청자의 꾸준한 지적을 받아왔다. 이는 빅뱅의 멤버 '탑'이 드라마에서 비밀조직인 아이리스의 암살요원 '빅'을 맡은 탓이다. 그룹 빅뱅과 2NE1이 모두 'YG 엔터테인먼트' 소속인 점도 이들의 곡을 OST로 사용하는 것을 곱지 않게 보는 이유다.
자신이 빅뱅의 팬이라고 밝힌 한 누리꾼은 "빅뱅 팬클럽 VIP 소속이지만 시도 때도 없이 '할렐루야'가 나오는 건 거슬린다"며 "빅뱅 노래는 클럽장면의 배경음악 정도로만 써 달라"고 언급했다. 일부는 "뜬금없는 OST 사용은 극의 긴장감을 떨어뜨리고 작품의 질까지 저하시킨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 밖에도 "작품 몰입에 방해가 된다", "굳이 필요 없는 장면에서 아이돌 그룹의 노래가 연달아 등장해 협찬인가 싶을 정도로 의아했다"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앞서 9월 종영한 MBC 납량특집 드라마 '혼'도 OST 논란에 시달린 바 있다. 드라마 마지막 회가 끝난 후 배경음악으로 그룹 티아라의 곡 '거짓말'을 삽입했기 때문. 당시 시청자들은 "작품과 전혀 어울리지 않는 댄스곡이 나오다니 말도 안 된다"고 성토했다.
이 드라마에는 그룹 티아라의 멤버 지연, 보람이 극중에서 각각 여주인공 윤하나(임주은 분)와 신류(이서진 분)의 여동생으로 등장했다. '거짓말'을 배경음악으로 사용한 것도 이들의 출연 때문이라는 지적을 받을 만한 대목이다.
누리꾼들은 "노래의 가사나 멜로디 어느 부분도 드라마의 결말과 연관성이 없다"며 "그룹 티아라로부터 협찬을 따로 받은 것이냐"며 맹비난했다. "티아라의 노래가 나오니 '혼'이 명랑 코믹 드라마가 됐다"며 실망감을 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