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스트 없는 '1박2일', '패떴'보다 큰 웃음 이유는?

전형화 기자  |  2009.11.15 19:39


게스트 없는 '1박2일'이 화제의 인물들이 줄줄이 출연하는 '패밀리가 떴다'보다 큰 웃음을 주는 이유는?

15일 나란히 방영된 KBS 2TV '1박2일'과 SBS '패밀리가 떴다'는 이 문제의 실마리를 보여주는 듯 했다. 이날 '1박2일'은 강원도 영월을 찾아가는 모습이, '패밀리가 떴다'는 산다라박과 유이가 출연하는 모습이 나란히 방영됐다.


특별한 설정 없는 두 리얼 버라이어티의 차이는 이날 명확히 드러났다. '패밀리가 떴다'에는 산다라박과 유이라는 특급 게스트가 합류, 각 캐릭터와 관계의 변화를 꾀했다.

반면 '1박2일'은 영월까지 이동하면서 야식을 먹기 위한 스피드 게임을 제안했다. '복불복'이라는 '1박2일' 특유의 게임이 있는 이 프로그램에 게임 속 게임을 더한 것이다.


결과는 분명했다. '패밀리가 떴다'는 미녀 게스트가 출연했을 때마다 으레 나오기 마련인 이효리와 신경전이 되풀이됐다. 그 과정 속에서 웃음이 자연스레 나왔지만 큰 웃음은 부족했다.

'1박2일'은 달랐다. 제안된 시간 안에 이동하는 게임이 연이어 지면서 자연스럽게 긴장감과 웃음을 더했다.


이런 차이는 리얼 버라이어티의 구조 차이이기도 하다.

리얼 버라이어티는 고유한 캐릭터가 형성되고 그 캐릭터가 미션을 통해 성장하면서 웃음을 주는 형식을 갖고 있다. '패밀리가 떴다'는 박예진, 이천희 등 주요 캐릭터가 하차한 뒤 캐릭터 사이에서 벌어질 수 있는 이야기가 대폭 줄었다. 박시연 박해진이 아직 빈자리를 못 채우고 있는데다 똑같은 미션의 반복으로 신선함도 줄었다. 경쟁의 치열함도 초반에 비해 많이 떨어졌다.

'1박2일'도 '패밀리가 떴다'와 똑 같은 위기를 겪었다. '1박2일'이 한 때 '패밀리가 떴다'에 한창 밀렸던 이유도 그 때문이었다. 하지만 '1박2일'은 목적지를 찾아가는 미션에 경쟁구도를 넣으면서 돌파구를 찾았다. '섭섭 브라더스' 같은 새로운 캐릭터가 이 과정에서 탄생했다. 국민과 함께 하는 '1박2일' 등 새로운 기획도 활력을 더했다. PD 등 스태프와 일반 시민들의 참여로 이야기 가짓수를 늘린 것도 주효했다.


또한 이날 방송분처럼 간단하지만 새로운 미션을 계속 시도하면서 큰 웃음을 만들어냈다. '1박2일'은 이날도 각 팀별로 미션을 계속 수행했다.

'1박2일'이 찾아낸 큰 웃음을, '패밀리가 떴다'도 다시 찾을 수 있을지, 일요일 오후 버라이어티 전쟁은 계속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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