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순 사장이 다음달 23일 임기 만료를 앞둔 가운데 KBS 노조는 결의문을 통해 공식 입장을 밝혔다.
노조는 결의문에서 "특보 출신 사장을 앉힌다는 것은 KBS를 독재 정권 회귀의 제물로 삼겠다는 야욕이다. 그것은 '언론장악'이다"며 "이명박 정권이 ‘언론장악’의 깃발을 올리고 특보출신을 앞세워 진군한다면 KBS는 민주주의 사수 투쟁의 처절한 전장이 될 것이다. 그 전쟁은 장담컨대 정권이 끝날 때 까지 미치도록 끈질기게 계속될 것이다. 그 선봉엔 당연히 KBS 노조의 깃발이 서 있을 것이다"고 정당성을 알렸다.
이어 "법원조차 '특보 출신 언론사 대표'는 불법이라 했다. 법은 특보 출신을 사장으로 받지 못한다는 YTN 언론 노동자의 투쟁이 정당하다 판결했다. 대통령 후보 특보를 맡았던 사람이 사장으로 오는 것은 정치중립이라는 공익을 해하는 것이라 판결문에 적시했다"며 "법을 무시하고 사회통념을 외면하고 KBS 노조를 갈아 으깨 특보사장을 들여보내겠다면 그것은 분명 독재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노조는 "아무리 부서져도 아무리 짓밟혀도 ‘정권방송’ 간판을 달겠다는 악의 세력과 당당히 맞서 싸울 것이다. 그것이 KBS노조의 정도라, KBS를 살리는 유일한 방도라는 믿음에 한 치의 흔들림도 없다"며 "지금 이 순간 12대 노조 집행부 전원은 구속과 해고를 결의한다"고 밝혔다.
한편 오는 19일 KBS 사장으로 오른 후보자 중 한 명이 최종 결정된다. 후보에 오른 5인은 이병순 현 KBS 사장과 김인규 한국디지털미디어산업협회장, 강동순 전 KBS 감사, 이봉희 전 미주KBS 사장, 홍미라 전국언론노조 KBS 계약직지부장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