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x)의 루나, 앰버, 설리, 빅토리아, 크리스탈(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사진=임성균 기자 tjdrbs23@
하지만 인터뷰가 끝난 뒤 이 걱정은 기우였음을 뼈저리게 느끼게 됐다. f(x)는 누구보다 또렷하게 자신들의 생각과 포부를 당차게 말할 줄 아는 소녀들이었다.
지난 9월 초 데뷔 무대를 치른 f(x)는 이제 겨우 2개월 남짓 활동한 진짜 신인이다. 하지만 이 짧은 기간 동안 이들은 누구보다도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았고 데뷔곡부터 첫 싱글음반까지 숨 가쁘게 달려왔다.
"활동하면서 새로운 걸 많이 배웠어요. 하지만 아직도 너무 신기하고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만 들죠.(루나) '츄~♡'는 데뷔 전부터 안무까지 연습을 마쳤던, 저희에게는 굉장히 특별한 노래에요. 이 노래로 여러분 앞에 서게 돼 기뻐요.(크리스탈)"
"여성미+보이쉬 모두 갖춘 아시아 팝 댄스 그룹이 목표"
빅토리아, 앰버, 루나, 크리스탈, 설리로 구성된 f(x)는 이름 그대로 미지수의 값에 따라 서로 다른 결과를 내놓는 함수처럼 다채로운 매력을 갖고 있는 팀이다.
f(x)는 리더인 빅토리아의 우아한 외모와 어렸을 때부터 무용을 배운 유연한 몸, 앰버의 남녀 모두에게 호감을 얻을 수 있는 중성미, 루나의 귀여운 외모와는 달리 힘 있는 보컬과 추진력을 각각의 매력으로 꼽았다. 막내인 크리스탈은 여성미와 시크함, 여기에 털털한 성격을, 설리는 막내다운 깜찍함을 무기로 갖고 있다.
그렇다면 이 다섯 멤버들이 모인 f(x)는 어떤 색깔을 갖고 있을까.
"저희는 여자들의 강한 면을 보여주려고 해요.(설리) 아시아 팝 댄스 그룹이 저희 목표잖아요. 저희는 파워풀한 퍼포먼스를 콘셉트로 여성스러움과 보이쉬한 매력을 모두 보여드리려고요.(루나)"
f(x)의 빅토리아, 설리, 루나, 앰버, 크리스탈(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사진=임성균 기자 tjdrbs23@
이제 막 가수의 세계에 발을 내디딘 막내 그룹 f(x). 이들 앞에 펼쳐진 가수 생활 중 f(x)를 힘들게 했던 건 뭘까. 또 이들을 기운 나게, 무대에서 신나게 뛸 수 있게 만들었던 원동력은 또 뭘까.
"저 같은 경우는 데뷔 전 방송을 접해볼 기회가 없었어요. 그래서 '방송은 이런 것'이라는 막연한 상상이 있었죠. 하지만 막상 직접 해보니까 제가 상상하던 생활과 다르더라고요. 처음엔 익숙하지 않아서 몸살도 나고 예민해지면서 멤버들 모두 서로에게 짜증도 내고 그랬어요. 하지만 그런 기간이 지나고 나니까 이제는 멤버들끼리 눈빛만 봐도 어떤지 알게 됐어요.(루나)"
"팬들이 저희 노래 박자에 맞춰서 큰 함성으로 응원해줄 때마다 너무 기분이 좋아요. 아, 싸이월드 디지털 뮤직 어워드에서 데뷔곡 '라차타'로 이달의 신인상을 받았을 때도 정말 기뻤어요.(크리스탈) 저희가 티를 잘 못 내지만 그런 응원을 듣고 나면 무대에서 내려와 항상 '정말 대박이었다'고 이야기를 나눠요. 뭔가 뭉클한 기분이랄까.(설리)
"팀워크가 중요하다는 소녀시대 선배들의 조언"
올해 가요계를 휩쓸었던 걸그룹의 막내 격인 f(x). 그래서 이들은 더 배우고, 닮고 싶은 선배들이 많다. 앞서 데뷔한 걸그룹들 모두 f(x)에게는 좋은 본보기다. 더군다나 같은 소속사의 소녀시대와 멤버들과 친한 카라 등은 이들에게 조언하고 챙겨주기 바쁘다. 그만큼 예쁜 후배들인 것이다.
"언니들이 많이 조언도 해주고 옆에서 챙겨주세요. 함께 방송할 때면 대기실 찾아와서 일부러 응원도 해주시고요. 든든하기도 하고 많이 배우죠. 소녀시대 선배님들은 겸손하고 초심 잃지 말라고 조언해주셨어요. 특히 멤버들끼리 서로 잘 이해해주고 팀워크가 정말 중요하다는 이야기도요.(루나)"
걸그룹 전쟁 속에서도 당당히 살아남은 f(x)의 다음 목표는 뭘까. f(x)는 웃고 있었지만 그 속에 담긴 각오는 단단했다.
"조금씩 저희 색깔을 더 보여줄 수 있도록 노력할게요.(앰버) 한국 뿐 아니라 중국, 일본 등 아시아 전체에서 활동하고 싶어요. 그러기 위해서 항상 열심히 하는 f(x)가 될 거에요.(빅토리아)"
f(x)의 빅토리아, 크리스탈, 루나, 설리, 앰버(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사진=임성균 기자 tjdrbs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