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스트(왼쪽)와 엠블랙 ⓒ사진=송희진 기자 songhj@, 이명근 기자 qwe123@
올해 가장 핫한 남자 아이돌 두 팀이 비슷한 시기에 데뷔해 경쟁자로, 또 동지로 성장해왔다.
6인조 남성그룹 비스트와 5인조 남성그룹 엠블랙. 걸그룹 일색이던 가요계에서 올해 거의 유일하게 살아남다시피 한 두 그룹이 이제 데뷔 1개월째를 맞이했다.
짧은 활동 기간이지만 이미 남자 신인상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는 두 팀이 보낸 지난 1개월의 성적표는 어떨까.
멤버별 개인 활동..'지붕킥' VS '닌자 어쌔신'
멤버 개인의 인지도가 상승하면 그 그룹의 인지도까지 동시에 상승할 수밖에 없다. 이런 의미에서 비스트의 이기광과 엠블랙의 이준은 팀에 혁혁한 공을 세우고 있는 멤버들이다.
멤버별 개인 활동으로는 두 팀의 성적이 비슷하다.
이기광이 출연 중인 MBC '지붕뚫고 하이킥'은 시청률과 시청자 평가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으며 인기몰이 중이다. 세호 역으로 출연 중인 이기광 역시 귀여운 외모와 반듯한 이미지로 사랑받고 있다.
이준은 비의 할리우드 첫 주연작으로 화제를 모은 영화 '닌자 어쌔신'에서 비의 아역으로 출연하며 화제를 모았다. 이준은 '닌자 어쌔신' 개봉을 앞두고 엠블랙과 영화 홍보 스케줄을 함께 소화해내며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엠블랙 ⓒ사진=임성균 기자 tjdrbs23@
음원 순위..중위권서 비등비등 '엠블랙 약간 우세'
온라인 음원사이트 차트 순위는 두 팀이 모두 비슷한 가운데 엠블랙이 우세를 나타내고 있다.
17일 현재 엠블랙과 비스트는 주요 음원 차트 20~30위권에 머무르며 선전 중이다.
엠블랙은 각종 음원사이트 주간차트에서 멜론 27위, 소리바다 40위, 벅스 57위, 엠넷닷컴 27위, 도시락 21위 등의 순위를 기록 중이다. 비스트는 이에 조금 뒤진 성적으로 멜론 31위, 소리바다 68위, 벅스 34위, 엠넷닷컴 32위, 도시락 26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싱글로 발매한 두 팀의 데뷔 음반은 두 팀 모두 신인으로서는 이례적으로 약 1만여 장의 판매고를 올리며 선전했다.
지상파 방송 횟수..비스트 10회 VS 엠블랙 8회
대중에 인지도를 쌓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방송 노출이 중요하다. 자주 TV에 얼굴을 보이는 팀이 더 많은 대중들에게 자신들을 각인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KBS 2TV '뮤직뱅크', MBC '쇼! 음악중심', SBS '인기가요' 등 지상파 3사의 가요 프로그램은 신인들의 춘추전국시대이다시피 한 최근 가요계에서 신인가수들이 서고 싶어 하는 꿈의 무대다. 그렇다면 두 팀 가운데 더 많이 방송에 출연한 이들은 누구일까.
승자는 비스트. 비스트는 17일까지 '뮤직뱅크' 4회, '쇼! 음악중심' 3회, '인기가요' 3회 등 총 10회 방송에 출연했다. 엠블랙은 '뮤직뱅크' 2회, '쇼! 음악중심' 3회, '인기가요' 3회 등 총 8회 출연해 비스트보다 2회 뒤졌다.
비스트 ⓒ사진=유동일 기자 eddie@
총평
연말 가요시상식을 앞두고 두 팀의 활동 성적은 가요팬이라면 누구나 궁금해 할 만 한 사실이다. 두 팀은 경쟁구도를 형성하며 우열을 판가름하기 힘들 정도로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비스트는 현재 방송활동에서, 엠블랙은 음원순위에서 상대 팀에 조금씩 앞섰다. 그렇다면 양 팀 소속사 측은 지난 1개월의 활동을 어떻게 평가하고 있을까.
대답은 두 팀 모두 "비교적 성공했다"다.
비스트 소속사 큐브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회사 내부적으로는 성공적이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비스트가 아이돌 그룹이니만큼 전 연령층에서 고르게 호감을 얻었다고는 말할 수 없지만 팬카페에서 하루 1만여 건 이상의 활동을 보여주는 팬들의 참여도를 봤을 때에는 아이돌로서는 확실히 자리매김 했다.
이 관계자는 "데뷔 직전 개최한 쇼케이스에는 유니버설뮤직 코리아 부사장도 참석하고 해외언론들도 관심을 보였었다"며 "이미 태국과 홍콩 등 해외에서도 팬페이지가 만들어지는 등 국내외 안팎으로 관심몰이에 성공했다"고 전했다.
엠블랙 소속사 제이튠엔터테인먼트 관계자 역시 "성공은 한 것 같다"며 고무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 관계자는 "라디오 방송에 출연했을 때 실시간 댓글이 달리는 게시판이 몇 번 다운된 적이 있다"며 "PD가 신인으로서는 드문 일이라고 하더라"며 엠블랙에 쏟아지는 관심을 입증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방송국을 다니면서 PD들이 '엠블랙은 잘 될 테니 미리 스케줄을 잡아놔야겠다'고 농담 섞인 진담을 건넨다"며 "또한 가요프로그램 녹화 현장에서 느껴지는 관객들의 열기 또한 충분히 엠블랙의 성공여부를 가늠케 하는 기준이 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