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석희 "'100분토론' 시청자로 돌아간다"(인터뷰)

김현록 기자  |  2009.11.17 13:35


오는 19일 방송을 끝으로 손석희 성신여대 교수가 MBC 간판 시사토론 프로그램 '100분 토론'을 떠난다. 마지막 방송을 이틀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손석희 교수는 담담한 표정이었다.


그는 정치적 입김이 작용한 것이 아니냐는 논란까지 불렀던 '100분 토론' 퇴진에 대해 최대한 말을 아꼈다. 그러나 "'100분 토론'의 시청자가 되겠다고 한 약속을 지키고 싶다", "프로그램이 잘 됐으면 좋겠다"는 그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선 8년 가까이 함께해 온 '100분 토론'에 대한 애정이 듬뿍 묻어났다.

손 교수는 정운영 경기대 교수,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에 이어 2001년 1월부터 '100분 토론'을 이끌어 왔다. 2006년 MBC 퇴직 이후에도 변함없이 자리를 지켰다. 갑작스러운 하차에 논란이 일자 "내 퇴진 문제로 더이상 논란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직접 글을 써 홈페이지에 올렸던 그는 얼마 전 홈페이지에 마지막 인터뷰를 올렸다.


그는 "'100분 토론'과 관련해서는 홈페이지에 올린 게 다다"라며 "다른 이야기는 할 게 없다. 두 개 해놓고 나니 '홈피 보세요' 하면 돼서 편하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공개된 동영상 인터뷰에서 손 교수는 "8년 동안 잘 버텨왔다고 생각한다"고 소회를 밝혔다. "내가 버텨왔다는 표현을 쓰는 것은 토론 프로그램이 그만큼 진행하기 어렵고,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굉장히 많이 받는 자리이기 때문에 늘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었고 그래서 잘 버텨왔다고 표현하는 것"이라는 설명이 뒤따랐다. 마지막 소감은 아직 떠오르지 않는다며 "시원하고 섭섭하다는 건 너무 상투적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게 다라며 대답을 비켜가던 그도 "이젠 1주일에 한 번 숙직하는 일이 없어지겠다"는 말에는 결국 슬쩍 마음을 털어놨다. 손 교수는 "편하다"고 말문을 연 뒤 "8년을 1주일에 한 번 밤을 새며 보냈다. 농담 삼아 '1주일에 한 번 미국 출장간다'고 하곤 했는데, 그런 일은 없어진다"고 담담하게 털어놨다.

"'100분 토론'의 시청자가 되겠다고 공언을 했으니 시간 닿는 대로 봐야겠다. 밤 11시면 충분히 볼 수 있다. 안되면 다시보기로라도 열심히 볼 거다. 8년을 해 왔는데 어떻게 아무런 감정이 없겠나. ('100분 토론'이)잘 됐으면 한다. 잘 됐으면 좋겠다."

오는 19일 마지막 방송은 '100분 토론' 10주년과 진행자 손석희의 마지막을 기념하는 특집으로 마련될 예정이다. '100분 토론의 주요 논객이었던 나경원 한나라당 국회의원, 노회찬 진보신당 대표, 박형준 청와대 정무수석, 송영길 민주당 최고위원, 그리고 '100분 토론'의 진행자이기도 했던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패널로 출연한다.


손 교수는 "사실 지난 10월 22일 '100분 토론'이 방송 10주년을 맞았다. 하필 그날 방송이 나가지 않았고, 10주년 특집 겸 제 마지막 방송을 하자 해서 준비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손 아무개만을 위해서라고는 보기 어렵고, 10주년을 겸한 것"이라는 부연 설명도 잊지 않았다.

'100분 토론'에서 하차한 뒤에도 교수로서 방송을 진행하는 그의 활동은 크게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손 교수는 강조했다. 그는 "향후 특별한 활동계획은 없다. '손석희의 시선집중'은 계속 할 것"이라며 "단지 '100분 토론'을 하지 않아서 시간적인 여유가 생겼을 뿐, 방향 전환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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