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에서 부터 SBS '강심장', MBC '세바퀴', KBS2TV '천하무적 야구단'
시청자들의 사랑처럼 갈대 같은 게 또 있을까. 조금만 재미없어도 TV 리모컨은 어느새 다른 채널로 돌아가고, 작은 실수라도 할라치면 감당하기 힘든 거센 비난이 따라온다. 때문에 그만큼 치열한 예능 프로그램 세계에서 사랑받기도, 대박을 내기도 어렵다.
그런데 최근 지상파 3사 단골 예능 프로그램이던 '패밀리가 떴다' '1박 2일' '무한도전'에 버금가는 인기를 누리며 새롭게 안방극장에 급부상한 이들이 있다. 바로 MBC '세바퀴', SBS '강심장' 그리고 KBS 2TV '천하무적 야구단'이다.
무엇보다 이들은 10, 20대 젊은 층은 물론 다양한 연령의 세대로부터 폭발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는 점에서 타 프로그램과 차별화 된다.
먼저 '세상을 바꾸는 퀴즈'의 줄임말이기도 한 '세바퀴'. MC 박미선 이휘재 김구라, 이 3인방을 필두로 선우용녀, 이경실, 김지선, 조형기, 조혜련 등 방송가에서 잔뼈가 굵은 이들의 살아 있는 입담이 '세바퀴'의 재미를 배가 시킨다.
특히 아이돌 위주의 타 예능 프로그램과 달리 모 연예인의 말처럼 "누님들에게 밉보이면 녹화하는 몇 시간이 지옥 같다"는 '세바퀴'는 중견 연예인들의 활약이 돋보이는 몇 안 되는 프로그램이다.
고정 출연자들의 '내숭 없는 질펀한 수다'와 매회 등장하는 뉴 페이스들도 색다른 재미를 더한다.
'강심장'도 예외는 아니다. 김효진 이특 등 고정출연자와 함께 매회 20여 명을 넘나드는 화려한 출연진은 그간 타 토크쇼에서 볼 수 없었던 재미를 준다.
서로 대화를 주고받는 과정에서 연예인들끼리 비밀리 간직했던 사연도 속속 공개되는 등 자연스러운 토크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에 붐은 자신의 실언으로 예기치 않게 열애 중임을 고백했고, 김지우는 과거 스캔들로 현재 좋아하는 남자가 있지만 남자친구 부모의 반대에 부딪혔다며 눈물을 쏟기도 했다.
방송을 시작할 당시만 해도 '무한도전'의 높은 벽에 부딪혀 고전을 면치 못했던 '천하무적 야구단'의 상승세도 감탄사를 절로 나오게 한다.
예능 프로그램이지만 야구에 임하는 김창렬 이하늘 김준 동호 등 연예인들의 진지한 자세와 열정을 볼 때면 재미와 함께 진한 감동의 여운이 밀려온다.
이에 한 자릿수 시청률로 시작했던 '천하무적 야구단'은 두 자릿수를 넘어 토요 예능의 지존이라 불리는 '무한도전'의 야성까지 넘보는 숨은 강자로 급부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