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 없이 '무도' 없다..'무한도전' 논란史

김현록 기자  |  2009.11.24 12:18


MBC '무한도전'이 연일 논란으로 홍역을 앓고 있다. 최근 방송된 뉴욕 특집을 두고 네티즌의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멘토로 출연한 명현지 셰프와 정준하의 갈등을 두고 무례하다는 논란이 이어졌고, 타블로의 형 이선민씨가 설정을 두고 미니홈피에 강도높은 비난 글을 올렸다 다시 논란이 됐다. 입을 굳게 닫았던 제작진은 모든 책임이 우리에게 있다며 한 발 물러난 상태다.


그러나 '무한도전'과 관련한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국내 최초의 리얼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으로 매 프로젝트마다 화제를 모으고 있는 '무한도전'의 역사는 논란과 늘 함께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무한도전'이 본격적으로 인기를 얻었던 2007년부터는 끊이지 않는 논란의 연속이었다. 이는 '무한도전'에 대한 높은 관심과 기대를 거꾸로 증명한다.

이어진 '표절논란'


'무한도전'은 한창 인기를 얻어가던 2007년 4월 일본 인기 예능 프로그램을 표절했다는 논란에 휘말렸다. 뺨때리기 기계, 물공 차기, 자전거 벌칙 등 일부 장면이 일본 후지TV의 '스마스마'와 TBS의 '링컨', 일본TV의 '가끼노츠까이' 등에 등장한 장면과 일치하거나 흡사하다는 네티즌의 주장 탓이었다. 제작진은 이를 말도 안된다며 이를 일축했고, 당시 제작진은 영화 패러디를 하며 '영화 표절했다고 기사 나겠다'는 자막으로 응수하기도 했다.

이후 표절논란은 다른 예능 프로그램들이 '무한도전'을 표절했다는 논란으로 이어졌다. 같은 시간대 경쟁 프로그램이었던 SBS '라인업'은 방송 내내 심한 논란에 시달렸다. 이후 등장한 '1박2일'이나 '패밀리가 떴다' 등도 홍역을 치렀다. 이는 '무한도전'이 리얼 버라이어티의 효시로 자리매김한 뒤 등장한 다른 리얼 버라이어티로선 어쩔 수 없는 결과이기도 하다.


'밉상' 정준하, 논란도 최고

정준하는 2006년 프랑스 스타 축구선수 티에리 앙리 출연 당시 자신의 녹화 스케줄 때문에 앙리의 녹화가 도중에 중단된 것이 아니냐는 논란에 휘말렸다. 그 해 9월에는 운영하던 단란주점의 불법 영업 논란으로 하차 위기를 맞았고, 욕설 논란에도 휘말린 바 있다. 지난해 6월에는 '돈가방을 들고 튀어라' 특집을 녹화하며 기차 승객에게 불편을 줬다는 논란이 일었다.

잘 토라지고 삐치는 '밉상' 캐릭터를 유지하고 있는 정준하의 '무한도전' 내 위치가 더해져 정준하는 멤버들 가운데서도 특히 많은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이번 무례 논란도 마찬가지. 정준하와 관련한 많은 논란이 오해로 드러나 제작진의 해명이나 설명으로 해소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무한도전' 비난 논란

'무한도전' 제작이나 방송과 관련한 논란이 대부분이지만, 방송과 상관없이 외부에서 '무한도전'을 건드려 일어난 논란도 적지 않았다. 2008년 2월 벌어졌던 MBC 일일극 '아현동 마님'의 '무한도전' 비난이 대표적이다. 임성한 작가는 당시 대사를 통해 요즘 예능 프로그램을 운운하며 "무서운 척 쇼들 하니까 한심스럽고 쓴웃음만 나온다. 현실성있게 만들면 좋겠다. 시청자 수준을 뭘로 보고…"라고 전했다. 이는 앞서 방송된 '무한도전' 새해 특집 '가스전 상륙작전' 편을 겨냥한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지난해 7월에는 정치색 짙은 비난이 곁들여졌다. 보수성향의 '뉴라이트전국연합'이 카툰을 통해 '무한도전' 음모론을 제기하고 나선 것. 이들은 높은 시청률과 인기를 누리고 있는 '무한도전'이 정부를 비난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이 지적한 '무한도전'의 자막은 행간을 읽는 재미를 주는 '무한도전'의 또 다른 매력이기도 하다. '무한도전'은 철거민의 비애, 미국산 쇠고기 수입 논란 등에 대해 자막으로 뼈있는 메시지를 던진 바 있다.

멤버 교체도 쉽지 않아∼

유재석, 박명수, 정준하, 정형돈, 노홍철, 길이 현재 여섯 멤버를 이루고 있는 '무한도전'은 멤버 교체 때마다 적잖은 논란을 겪었다. 워낙 가족같이 끈끈한 관계로 맺어져 있는데다가, 충성도 높은 골수팬들은 쉽사리 외부인(?)에게 '무한도전'의 문을 열어주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원 멤버였던 하하의 입대 이후 전진이 제 7의 멤버로, 길이 제 8의 멤버로 차례로 영입됐지만 그 때마다 게시판은 늘 시끄러웠다.

간접광고 논란.. 단골 징계

'무한도전'과 관련한 간접광고 논란도 불거진 바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출연진들이 특정 제과업체 사은품인 모자를 쓰고 등장했다는 이유로 중징계인 '경고'를 받았다. 하하가 운영하는 쇼핑몰 의상이 등장했다는 이유로도 같은 '경고'를 받았다.

'무한도전'은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단골 징계 프로그램이기도 하다. 지난 3월 방송된 '육남매 패러디'는 가학성이 짙다는 이유로 권고 조치를 받았고, 지난 7월에는 3사 주요 리얼 버라이어티 프로그램 가운데 가장 많은 방송언어 관련 위반을 했다는 불명예를 안기도 했다. 이들에 따르면 '무한도전'은 지난 6월 한 달간 총 57회로 방송시간 대비 가장 많이 방송언어 관련 위반을 기록했다.

다사다난.. 그치지 않는 논란들

'무한도전'의 논란은 이것으로 그치지 않는다. 지난해 5월에는 청와대를 찾아 이명박 대통령을 만나려던 계획이 미리 알려졌다 논란 끝에 취소되는 해프닝이 있었다. 청와대 측은 공식 브리핑까지 통해 '무한도전'의 청와대 방문 취소를 정식으로 알리기까지 했다.

'한국을 빛낸 100명의 위인들'의 작곡가 박인호씨가 고소를 한 적도 있다. 박씨는 '무한도전'이 자신의 노래를 허락 없이 개사해 희화화했다며 고소했으나 결국 원만한 합의로 소를 취하해 사건이 일단락됐다.

지난 7월에는 '올림픽대로 가요제' 특집에 참여한 가수 윤종신이 '영계백숙' 리믹스 유료 논란에 휘말렸다. 당시 참여한 모든 작곡가와 가수가 음원수익과 저작권 등을 기부했는데 윤종신만 '영계백숙'의 리믹스를 내 수익을 냈다는 이유였다. 윤종신은 이후 "철이 없었다. 정산 끝나면 무도에 수익금 넘길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지난달 방송된 '벼농사 특집'은 한국 비난 논란 끝에 미국으로 떠난 2PM의 재범이 출연해 화제가 됐다. 이는 재범이 논란이 불거지기 전 미리 촬영한 것으로, '무한도전' 측은 재범에게 추수한 쌀을 보낼 계획이라고도 밝혀 눈길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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