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홍봉진 기자
배우 김성태(38)와 귀순 배우 김혜영(34)이 28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부암동 AW컨벤션세터에서 결혼식을 올린다.
김성태와 김혜영은 앞서 이날 오전 9시 기자회견을 갖고 결혼을 앞둔 소감을 밝혔다.
김성태는 "정신이 없다. 구름 위에 떠 있는 기분"이라며 결혼을 앞두고 설레는 마음을 드러냈고, 김혜영은 "아직 꿈에서 못 깨어난 것 같다"며 벅찬 기분을 표현했다.
두 사람의 이날 결혼식 사회는 '황마담' 개그맨 황승환이 맡았다. 결혼식을 치른 후 두 사람은 제주도로 일주일간 신혼 여행을 떠나며 신접살림은 서울 종로구 성북동에 차릴 예정이다.
이날 두 사람의 결혼식장에는 이명박 대통령과 김형오 국회의장이 보내 온 축하화환이 눈길을 끌었다.
두 사람은 지난해 악극 '홍도야 울지마라'에서 남녀주인공으로 캐스팅돼 호흡을 맞추며 자연스럽게 연인 관계로 발전, 이날 결혼에 이르게 됐다.
연극배우 출신 김성태는 지난 2002년 '피아노 치는 대통령'으로 스크린에 데뷔했으며 영화 '강적', '마을금고 연쇄습격사건','애자', 드라마 '그들이 사는 세상' 등에 출연했다.
김혜영은 북한에서 영화 '여의사', '다시 돌아온 초소장' 등에 출연하며 활발한 활동을 하다 지난 1998년 8월 가족과 함께 귀순했다.
그동안 여러 장의 앨범을 발표하며 가수로 활동했으며 드라마 '대추나무 사랑 걸렸네', '덕이' 등을 통해 연기자로도 얼굴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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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두 사람과의 일문일답.
-결혼을 앞두고 소감은.
"정신이 없다. 구름 위를 떠 있는 기분이다."(김성태)
"현실인가 싶다. 꿈에서 아직 못 깨어난 듯 하다. 그러나 신랑이 더 긴장하는 것 같다. 차 안에서 한숨을 계속 쉬는 걸 봤다."(김혜영)
-좋은 꿈 꿨나?
"친구들과 술 먹느라 꿈은 못 꿨다."(김성태)
-프러포즈는 어떻게 했나
"제가 감자탕 집에서 술 한잔 하면서 고백했다.(김성태)
"소박한 자리에서 한 말이라서 처음에는 거짓말인 줄 알았다. 술 드신 상태에서 반지를 끼워주면서 고백해 '장난이 아닐까' 생각했는데 그 이후에도 여러 작전을 펼치셨다. 얘기를 해보니 너무 솔직한 사람이라는 걸 느낄 수 있었다."(김혜영)
-언제 '이 사람이다'라고 생각했나
"작품에서 상대 배우로 출연하는데 첫 날밤신이 있었다. 굉장히 격렬히 옷을 벗기는 장면이었는데 마치 경험이 많은 분처럼 보였다. 그러나 그 느낌이 괜찮았다. 상대 배우라는 느낌이 아니라 연인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김혜영)
-결혼식에서 어떤 이벤트를 준비했나.
"식이 벌어지면 뭔가 사건이 있지 않겠나. 즉흥적인 걸 좋아한다."(김성태)
"어떤 이벤트보다 하루하루 감동적인 말을 해줄 때가 있다. 다른 말보다 '사랑해'라는 말에 행복감을 느낀다."(김혜영)
-좋은 소식(임신 소식)이 있던데..
"제가 혼수도 없고 해서 같이 하나..."(김성태)
"인연이 되려고 했나보다. 결혼식이 끝나고 밝히려고 했는데 친구분들을 통해 알려지게 됐다.(김혜영)
-아이의 이름은 지었나? 아이가 누굴 닮았으면 하나.
"가운데 이름을 따서 혜성이라고 부르기로 했다. 둘 다 닮았으면 좋겠는데 우리 두 사람이 평소 닮았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김성태)
"남자면 신랑을, 여자면 저를 닮았으면 좋겠다."(김혜영)
-연예인 부부 가운데 롤모델이 있다면..
"차인표, 신애라 부부처럼 살고 싶다. 앞으로 좋은 일 많이 하고 싶다."(김혜영)
-서로에 대한 다짐이 있다면..
"친구처럼 항상 새롭게 소풍가는 것처럼 살고 싶다. 항상 떠나는 사람처럼 아쉽게 바라볼 수 있는 삶을 살고 싶다. 남남북녀라는 말이 있다. 예쁘게 변함없는 모습 보이며 살겠다."(김성태)
"권태기 없이 지루하지 않게 서로에게 변화를 주면서 살고 싶다. 처음 한국에 와서 모르는 게 많았다. 이제 10년째다 많은 것을 알게 됐다. 실수 없이 서로 믿어주면 제대로 된 삶을 살고 싶다."(김혜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