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동영상 유출, 박스오피스 독주 '걸림돌'?

김건우 기자  |  2009.11.29 11:32


할리우드 재난블록버스터 영화 '2012'의 불법 동영상이 유출된 가운데, 국내 박스오피스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29일 '2012'는 DVD급 고화질의 불법 동영상 파일이 유출돼 웹하드 사이트 등을 통해 공유되고 있다. 지난 주 '2012'는 캠 녹화 버전이 최초 유출, 유통됐으나 27일께 부터 고화질의 동영상이 유통되고 있다.

보통 불법 동영상의 유통은 관객 수 급감으로 이어진다. 앞서 불법 유통됐던 '해운대'의 경우에도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진 뒤 관객이 급감했다. 특히 '2012'는 고화질 파일이 유통되고 있어 직접적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국내 박스오피스 독주를 했던 '2012'는 비의 출연작 '닌자 어쌔신'에 밀려 박스오피스 2위로 내려왔다. 평일 평균 10만 명의 관객을 모았지만 26일부터는 평균 8만 여명으로 관객 수도 소폭 감소했다.

여기에 '홍길동의 후예' '백야행' 등 다양한 한국영화의 역습도 한몫을 할 것으로 보인다.


'홍길동의 후예'는 의적 홍길동의 18대손 홍무혁(이범수 분)이 현대에서 활약한다는 내용을 담는다. '2012'와 같이 스펙터클한 영상미는 없지만 탄탄한 드라마를 바탕으로 관객들의 웃음을 유발한다. 또 이시영 성동일 등이 신선한 코믹으로 다가와 재미를 더했다.

손예진 고수 주연의 '백야행'은 손예진의 청초한 매력과 고수의 약해보이지만 카리스마 넘치는 눈빛에서 시작된 탄탄한 연기와 한석규의 내공 있는 열연이 눈길을 끈다. 또 오는 12월 3일에는 차승원 송윤아 주연의 '시크릿'이 가세해 더욱 맹공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2012'의 수입사 소니픽쳐스 관계자는 "불법 파일이 유통되고 있음이 확인됐다"며 "하지만 관객 수 감소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지는 판단하기 이른 것 같다"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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