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보호단체 등"'멧돼지 사냥놀이,헌터스' 제작중단·폐기"촉구

김겨울 기자  |  2009.11.30 14:34
헌터스ⓒ임성균기자 헌터스ⓒ임성균기자


카라 등 동물보호단체를 비롯한 18개 시민단체들이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이하 '일밤')의 새 코너 '헌터스'의 제작을 중단 및 즉각 폐기를 촉구했다.


카라 대표를 맡고 있는 임순례 감독은 30일 오후 2시 국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생명과 생태계에 대한 경악스러운 무지와 오만을 드러낸 MBC는 '일요일 일요일 밤에'의 '멧돼지 사냥놀이, '헌터스'제작을 중단하고, 방송계획을 즉각 폐기하라"고 기자회견문을 낭독했다.

시민단체들은 "MBC '일밤'제작팀의 제작의도는 생명과 생태계에 대한 MBC의 경악스러운 무지와 오만을 적나라하게 드러낸 것으로 이는 대한민국 국민의 무의식의 세계에 생명에 대한 살해의 잠재의식을 심는 결과가 예견된다는 점에서 즉각 폐기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담당 피디는 기자 간담회를 통해 이를 기정사실화 하고, 대화를 통해 해법을 찾으려는 동물보호단체의 정중한 요구도 거절했다. '우리는 방송을 한다. 기자회견을 하든 MBC 항의방문을 하든 알아서 해라'라며 방송권력의 무지와 오만을 드러냈다"며 제작진의 태도를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시민단체들은 또 "오락프로의 특성에 맞게 멧돼지 사냥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준다면 동물살육이 공중파를 통해 하나의 오락으로 정당화되면서 예상을 뛰어넘는 무서운 결과를 초래할 것이다"고 경고했다.


마지막으로 "공영방송 MBC는 시청률에 연연하는 오락프로그램에서 전국의 생태망을 고려한 심도 깊은 연구와 복합적 사고, 그리고 이에 따른 국가차원의 정책 수립과 대응을 해야 하는 주요생태문제를 흥미 거리로 다루려 한다는 것부터가 잘못되었음을 이제라도 인정하고 방송을 즉시 철회하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헌터스'는 다음달 6일 시작하는 '일밤'의 새 코너로 농민을 습격하는 멧돼지 출몰 지역에서 이휘재, 김현중, 정용호, 신정환, 박준규, 천명훈 등이 '대한민국 생태구조단'이란 이름으로 멧돼지 포획에 나서는 프로그램이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스타뉴스 단독

HOT ISSUE

스타 인터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