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PM ⓒ사진=홍봉진 기자 honggga@
6인조가 가요계를 점령했다. 컴백 2주 만에 지상파 가요 프로그램 1위를 휩쓴 2PM의 이야기다.
2PM은 지난 12일 케이블채널 Mnet '오~굿! 콘서트'로 활동을 재개한 뒤 지난 27일 KBS 2TV '뮤직뱅크'와 29일 SBS '인기가요'에서 1위를 석권하는 기염을 토했다.
당초 2PM은 컴백을 앞두고 리더인 재범이 불미스런 사건으로 탈퇴를 선언, 미국행을 선택하면서 위기를 맞았다. 이에 10월로 예정 됐던 컴백은 1개월이 늦춰졌고 2PM은 녹음까지 마쳤던 타이틀곡 '하트비트'를 6인조로 새롭게 부를 수밖에 없었다.
이러한 우여곡절 때문에 2PM의 컴백은 일각에서 우려를 낳기도 했다. 대중은 6인조 2PM이 올 초 '어겐앤어겐', '니가 밉다'로 이어졌던 열풍을 다시 한 번 되살릴 수 있을까 하는 염려 섞인 시각으로 이들을 바라봤다. 일부 2PM 팬들은 "6인조 2PM은 인정할 수 없다"며 보이콧 하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2PM은 이 같은 우려를 불식시키고 성공적으로 컴백했다. 이처럼 2PM 열풍을 다시 일으킨 저력은 어디에서 나온 걸까.
◆의상·헤어·화장…좀비 콘셉트?
2PM이 컴백하면서 가장 화제를 모은 부분은 일명 '좀비'로 불리는 콘셉트였다. 그간 다른 가수들 사이에서는 시도된 적 없는 핏기 없는 얼굴에 얼굴의 음영이 부각된 화장, 일명 '사과 머리'로 불리는 꽁지머리 등 파격적인 변신 모습은 팬들 사이에서 찬반양론이 일어날 정도였다.
이에 JYP엔터테인먼트 측은 "핏기 없이 창백한 얼굴, 푸석한 눈썹, 퀭한 눈, 쏙 들어간 볼, 마르고 갈라진 입술이 포인트"라며 "사랑하는 여자에 대한 그리움으로 가슴이 아파 죽어가는 남자의 모습을 표현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닉쿤과 준호의 묶음 머리는 사랑하는 여자를 기다리다 망부석이 된 남자를 연상시키는 헤어스타일"이라며 "노래 가사를 그대로 스타일로 접목시켰다"고 덧붙였다.
의상에 대해서도 "몽환적이고 어둡고 괴기스러운 초현실적인 느낌에 모던함과 시크함을 더했다"며 "전체적으로 슬프고 어두운 느낌을 유지하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처럼 하나의 주제로 통일된 콘셉트는 노래, 안무와 함께 한데 무대에 어우러진 모습으로 처음에는 당혹스러워 하던 팬들까지 환호를 보내게 하고 있다.
◆심장박동이 그대로 음악으로
박진영은 2PM 컴백 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완전히 새로운 스타일의 음악"이라며 "나도 이 스타일이 어떤 것인지 잘 모르겠다. 아주 환상적인 곡"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낸 바 있다.
티저 사이트를 통해 '기다리다 지친다', '너에게 미쳤었다' 등 수록곡을 선공개하자 팬들의 기대감은 더욱 높아졌다. 더욱 성숙해진 느낌을 담은 수록곡들은 공개 직후 각종 온라인 음원차트 상위권을 휩쓸며 대중들의 호응을 입증했다.
타이틀곡 '하트비트'는 심장소리를 주제로 한 노래다. 자신을 떠난 연인을 그리워하며 여전히 자신이 심장은 그를 위해서만 뛰고 있다는 가사는 뭇 여심을 자극했고 '리슨 투 마이 하트비트'라는 후렴구는 중독성 있는 멜로디로 대중들의 귀를 사로잡았다.
JYP엔터테인먼트 측은 "사람의 심장 박동 소리를 곡의 뼈대로 삼아 음정을 붙였다"며 "드럼 사운드를 메인으로 오케스트라의 음향이 더해져 비트감에 서정성까지 더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2PM은 그간 2, 3곡만 담았던 싱글과는 달리 정규음반을 통해 강렬한 댄스곡이 아닌 R&B 스타일의 곡들을 선보여 가창력과 더불어 퍼포먼스 보이밴드로만 비쳐졌던 2PM의 색다른 면모를 뽐내고 있기도 하다. '김미 더 라이트'부터 '백 투 유', '올 나잇 롱'으로 이어지는 트랙은 팬들 사이에서 2PM의 '또 다른 발견'이라는 반응을 얻고 있다.
2PM ⓒ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아크로바틱 보이밴드의 퍼포먼스
2PM이라고 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퍼포먼스다. 팀의 콘셉트부터 '퍼포먼스 보이밴드'로 명명된 2PM은 데뷔곡 '10점 만점에 10점'을 통해서는 묘기에 가까운 아크로바틱 동작들로 화제를 모은 바 있다.
하지만 2PM은 정규 1집 타이틀곡 '하트비트' 무대를 통해서는 아크로바틱 보다는 가사에 어울리는 절제된 안무로 한결 성숙해진 모습을 표현하고자 했다. 특히 후렴구에 등장하는 심장 박동을 표현한 안무는 간단하면서도 깊은 인상을 남겨 '하트비트'의 인기에 톡톡히 한 몫을 하고 있다.
더불어 2PM은 '좀비춤', '달릴까말까춤' 등 '하트비트'를 통해 실험적이면서도 독특한 춤을 선보이며 노래 뿐 아니라 안무를 통해 다시 한 번 화제를 모으고 있다. 또한 노래 마지막 부분에는 여섯 명의 멤버가 인간탑을 쌓는 안무를 추가해 퍼포먼스 보이밴드로서의 정체성 또한 유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