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2' '넘버3 2' '고사2' 등 韓영화 속편 제작 붐②

전형화 기자  |  2009.12.01 09:30


한국영화에 속편 제작 붐이 일고 있다. 전편의 영예를 업고 또 한 번 흥행성공을 거두려는 시도들이 속속 진행되고 있는 것.

내년 1월 개봉을 앞두고 있는 '주유소 습격사건2'를 비롯해 2008년 틈새시장 공략에 성공한 '고사'가 속편 제작을 발표했다.


뿐만 아니다. 2001년 개봉해 488만명을 동원하고 일본과 중화권에 선풍적인 인기를 모았던 '엽기적인 그녀'도 속편을 준비 중이다. 현재 영화계에서 속편이 진행 중인 프로젝트는 5~6편 가량이다.

2006년 관객의 마음을 따뜻하게 만들었던 '마음이'가 현재 속편을 촬영 중이다. '마음이'는 애완견과 아이들의 우정을 그려 가족영화로 호평을 샀다. '마음이2'는 성동일, 김정철, 송준기 등이 출연한다.


1997년 개봉해 송강호를 영화계 주류로 끌어들인 '넘버3'도 속편이 제작된다. '넘버3' 속편은 '원스어폰어타임' '홍길동의 후예' 등을 연출한 정용기 감독이 메가폰을 잡을 예정이다. '넘버3'는 개봉 당시 한석규와 최민식의 대결 구도에, 송강호와 박상면이 코믹 조연 역을 톡톡히 소화해 화제를 모았다. 특히 송강호가 가라데 고수 최배달을 흉내낸 연기는 한동안 인구에 회자되기도 했다.

2006년 여름 개봉해 팬들에 큰 사랑을 받은 '각설탕'도 속편이 제작된다. 말과 기수의 우정을 그린 '각설탕'은 당시 임수정이 호연을 선보인 데다 높은 완성도로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현재 '각설탕2'는 캐스팅 작업에 들어간 상태다.


무엇보다 속편으로 가장 큰 기대를 모으고 있는 것은 단연 '괴물2'이다. '괴물'은 2006년 개봉해 1300만명을 동원, 한국영화 역대 흥행 1위에 오른 만큼 속편에 관심이 쏠리는 것은 당연지사.

'괴물2'는 싱가포르에서 60억원 상당을 투자 받기로 했으며, 한국콘텐츠진흥원의 글로벌 프로젝트 기술개발 지원작에 선정돼 2년간 24억원을 지원받는다. '괴물2'는 만화가 강풀이 참여하기로 했던 당초 기획에서 벗어나 새로운 내용으로 제작을 준비 중이다.

영화계에서 이처럼 속편을 준비하는 까닭은 전편이 흥행에 성공, 마케팅적으로 유리한데다 속편에 대한 관객의 기대치가 높기 때문이다. 1300만명을 동원한 '괴물'을 비롯해 '엽기적인 그녀'(488만명), '주유소 습격사건'(240만명)'고사'(164만명) '각설탕'(130만명) '마음이'(84만명) 등 좋은 성과를 거뒀다.


이 같은 유명 작품들의 속편 제작은 단조로울 것으로 예상됐던 내년 한국영화들 라인업에도 활력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내년에는 전쟁,스릴러,느와르 장르가 제작되는 영화들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하지만 속편은 전편을 뛰어넘어야 한다는 부담감을 안고 출발하기에 어려움도 있다. 참신한 기획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타짜2'처럼 제작이 지연될 수도 있다. '강철중'처럼 성공할 수도 있지만 '동갑내기 과외하기2'처럼 비판을 받기도 쉽다.

한 영화 제작자는 "전편의 신화를 잇겠다거나 단순한 차용 등 안일한 기획에서 출발한다면 좋은 성과를 거두기가 힘들다"면서 "전편 플러스알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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