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성균 기자
임권택 감독의 101번째 영화 '달빛 길어 올리기'가 공개됐다.
1일 오전 서울 명동 세종호텔에서 영화 '달빛 길어올리기'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달빛 길어올리기'는 임권택 감독의 101번 째 영화로 박중훈과 강수연이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제작발표회에는 임권택 감독, 전주국제영화제 송하진 조직위원장, 민병록 집행위원장, 배우 박중훈 강수연이 참석했다.
'달빛 길어올리기'는 임권택 감독이 한지를 소재로 한다는 것 외에는 다른 사실들이 비밀에 감춰졌다. 제작단계에서 전북 순창에서 나는 최상품 한지를 소재로 한다고 알려졌으나 최종 단계에서 전주의 한지가 소재로 결정됐다.
임권택 감독은 이번 작품이 새로운 임권택 표 영화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임권택 감독은 "정말 준비하는 2년 동안 후회도 많이 했다. 이제는 한 번 해볼만 하다는 자신감을 갖게 됐다"며 "굉장히 큰 경험을 한 작품이었다. 막상 한지 안으로 들어오니 많이 어려웠다"고 전했다
이어 "101번째 작품이 아니라 첫 번째 작품을 하는 데뷔 감독으로 분류됐으면 좋겠다"며 "기존 임권택 느낌이 나는 필름으로부터 벗어나 새로운 임권택 영화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영화는 임권택 감독 영화 최초로 디지털로 제작될 예정이다. 이에 임권택 감독은 '천년학' '취화선' 등을 함께 작업한 정일성 촬영감독이 아닌 '친구'의 황기섭 촬영감독과 작업할 예정이다.
임권택 감독은 "디지털이 필름의 깊이에 못 미친다고 알고 있지만 이번 작품을 통해 나를 그 안에 넣고 개발하고 싶다"며 "정일성 감독과 농담도 하면서 촬영했는데 조금은 걱정된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작품은 배우 박중훈이 임권택 감독과 처음으로 호흡을 맞추고 강수연이 '아제아제 바라아제' 이후 20년 만에 조우해 화제가 됐다.
박중훈은 이 자리에서 "최근 출연 작품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저에게 의지를 했지만 이번 작품은 제가 의지할 사람이 많아서 좋다"며 "임권택 감독님과 처음으로 작품을 하게 됐다. 과거 '태백산맥' 출연제의를 받았지만 함께 하지 못해 너무 아쉬웠다"고 말했다.
강수연은 이 자리에서 "과거 임권택 감독과 했던 두 작품으로 인해 제 인생이 결정됐기 때문에 부담감이 컸다"며 "과연 잘할 수 있을지 없을지, 결과는 모르는 거니까. 데뷔작이라는 마음으로 열심히 할 생각이다"고 전했다.
'달빛 길어올리기'는 내년 제11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개막작으로 공개될 예정이다. 또 해외 영화제에서도 높은 관심을 보여 국외 영화제 진출이 예상된다.
민병록 집행위원장은 "칸 영화제 등에서 작년부터 제작상황에 대해서 질문을 해왔다"며 "아직 정확하게 사인을 안했기 때문에 말하기 조심스럽다"고 밝혔다.
'달빛 길어올리기'는 우리의 값진 명품 한지와 그것을 복원하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순제작비 20억으로 제작, 2010면 1월 크랭크인해 5월 개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