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범수 "故장진영, 갑자기 그녀가 보고 싶다"(말말말)

김건우 기자  |  2009.12.02 22:23
김혜수와 이범수(오른쪽) ⓒ 임성균 기자 김혜수와 이범수(오른쪽) ⓒ 임성균 기자


2일 오후 8시 서울 여의도 KBS홀에서 열린 제30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을 화려한 스타들의 참석으로 화제를 모았다. 시상식에서 재미있는, 혹은 의미심장한 말들이 쏟아졌다. 감독과 배우들의 재치 있고 진심어린 말들을 옮긴다.


▶"세 대통령들은 아쉽게 못 오게 됐다. 대통령은 바쁘잖아요"(장진 감독)='굿모닝 프레지던트'의 무대인사에서

▶"가끔은 제가 청룡영화상을 주최하는 게 아닐까 생각한다. 주변 분들이 계속 양보해주셔서 계속할 수 있었다"(김혜수)=함께 사회를 본 이범수가 장수 MC 비결이 무엇이냐고 묻자.


▶"하나님이 배우라는 재능을 주셨는데 무엇인가 부족하게 주셔서 겸손과 노력이란 미덕을 갖게 했다. 박진표 감독 당신이 아니었으면 이 작품을 선택하지 않았을 겁니다"(김명민)=남우주연상에 대한 기쁨을 감추지 못하며

▶"저한테도 이런 순간이 오네요. 사실 상 욕심이 없는데 오늘은 욕심이 났다. 김명민 선배가 아파가는 모습을 보았기에 제가 이 자리에 있을 수 있었다"(하지원)=여우주연상 수상 후 기쁨의 눈물을 흘리며


▶"제가 작년에 청룡영화상을 군대에서 봤다. 1년 만에 시상 자리에 서게 돼 영광이다. 군대에서 TV를 보고 있을 후임들이 부러워할 것 같다"(천정명)=군 제대 후 청룡영화상 시상식에 서게 된 소감을 묻자.

▶"도둑이 들면 지킬 수 있는 무기가 생겼다. 한국의 많은 가족들이 행복해지길 바란다"(양익준)=신인남우상울 수상한 '똥파리' 양익준 감독이 소감을 전하며

▶"아빠 먼 훗날 제가 연기를 잘할 수 있을 때 또 함께 해주세요. 제가 그때는 아빠를 위해 연기할게요"(박보영)=신인여우상의 수상의 영광을 '과속스캔들' 차태현에게 돌리며

▶"과거에는 웃기게 생겼다는 말을 했는데 이제는 잘 생겼다는 말을 듣고 싶다. 그래서 제가 요즘에는 직접 말하고 다닌다"(임하룡)=기술상 시상을 위해서 첫 소감을 전하며

▶"의도적으로 NG를 낼 나이는 아니죠. '아이리스' 키스신을 찍을 때 사탕을 10개 정도 썼다. 나중에 각자 자연스럽게 사탕을 먹었다"(이병헌)='아이리스'에 김태희와 사탕 키스신을 묻자.

▶"충격이다. 인기스타상은 저랑 거리가 멀다고 생각했었다. 내년에는 남우주연상을 노리겠다"(하정우)=인기스타상을 수상한 소감을 묻자

▶"학창시절, 저는 불량한 짓을 했다. 학교를 잘 가지 않았다. 지금 인기스타상을 받아서 정신줄을 놨다"(최강희)='애자'에서 불량소녀를 잘 연기했다며 실제 어땠냐고 묻자.

▶"언제나 겸손하고 열정적이고 때로는 말괄량이 장난꾸러기 같았다. 갑자기 너무 보고 싶어진다"(이범수)='싱글즈'에서 호흡을 맞춘 고 장진영을 떠올리며

▶"이렇게 큰 상을 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자식을 잃은 사람이 올라오기까지 머리가 무거웠다. 정말 감사합니다"(고 장진영의 부 장길남)=고 장진영의 특별상 소감을 전하며

▶"이범수씨가 김혜수씨보다 키가 작아 기분이 어떨까 했는데 제가 그 꼴입니다. 송강호 선배는 얼굴만 봐도 사투리가 나올 것 같다. "(오만석)=함께 시상을 하러 나온 이채영이 자신보다 키가 크다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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