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보민 아나 "오해와 악플이 격려로 바뀌었다"②

김명은 기자  |  2009.12.07 09:19
ⓒ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지난해 아들 서우를 출산하고 1년 5개월만에 방송으로 돌아온 김보민 KBS 아나운서(31)는 최근 정신없이 바쁜 스케줄을 소화해야 했다.


"복직 후에 KBS 예능 프로그램은 거의 다 출연한 것 같아요. 많은 분들이 반겨주시고 회사로 돌아온 걸 축하한다는 의미로 방송에도 출연하게 돼 신기했어요. 방송 출연하는 회사원이 된 셈이죠.(웃음)"

어느덧 방송 경력 7년차에 접어든 그는 방송을 잠시 쉬고 돌아온 후 늘어난 후배들을 보면서 선배로서 자신의 일에 대한 책임감의 무게를 공감하게 된다고 했다.


"신입 때 인터뷰에서 말한 대로 실천을 했는지 되돌아보게 되더라구요. '10년째 되니까 방송을 좀 알겠다'는 선배님들 말씀도 이제야 조금씩 이해가 되는 것 같구요. 그렇지만 아직도 공부할 게 많아요. 요새는 바뀐 우리말이 있으면 즉시 휴대폰에 적어두는 습관이 생겼어요."

도전 골든벨, 반려자 만나게 해준 프로


김보민 아나운서하면 '도전 골든벨'을 떠올리게 된다.

2003년 KBS 29기 공채 아나운서로 입사한 그는 2004년 5월부터 2007년 5월까지 3년 동안 '도전 골든벨'의 진행자로 활동했다.

"당시 고등학생 출연자들이 지금은 사회인으로 성장해 곳곳에서 활동하고 있어요. 이메일이나 미니홈피로 연락하는 친구들도 있고, 지금도 만나는 친구들은 저를 아직도 '누나'라고 불러요.(웃음)"


무엇보다 큰 의미는 '도전 골든벨'을 통해 지금의 남편인 김남일 선수를 만났다는 데 있다.

"신랑이 골든벨을 보고 '저 여자다' 하는 느낌을 받았데요. 저를 아시는 주변분을 통해 만남을 갖게 됐죠. 골든벨은 저에게 반려자를 만나게 해준, 제 인생을 바꿔준 고마운 프로그램이에요."

"'도전 골든벨'에 20대 청춘을 바쳤다"고 말한 그는 "아이들과 그 세월을 보내면서 나이 먹는 걸 잊고 지냈던 것 같다. 결혼과 함께 그만두게 돼 많이 아쉽다"고 말했다.

ⓒ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김남일의 아내'로 불리는 건 기분 좋은 일"

김 아나운서는 유명 스포츠스타인 김남일 선수와의 결혼으로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열애설이 불거진 후 결혼에 골인하기까지 많은 우여곡절을 겪어야 했던 김 아나운서는 이제서야 당시의 오해들이 조금씩 풀리면서 졸이던 마음을 놓을 수 있게 됐다.

차근차근 아나운서로서의 입지를 다져가던 중이었음에도 그는 열애설로 인해 많은 오해와 악플에 시달려야 했다.

"얼마전 방송에서도 '김남일 때문에 활짝 폈다'라는 얘기가 나왔는데 맞아요. 제 얼굴이 요즘 활짝 피긴 했죠.(웃음) 그런데 제가 유명해지려고 했다면 김남일 선수와 사귄다고 여기 저기 말하고 다녔겠죠. 3년간 데이트 한 번 제대로 못하면서 어렵게 연애하지 않았을 거예요."

김 아나운서는 최근 토크쇼 '샴페인'에 출연해 당시 열애 사실을 속시원히 털어놓지 못했던 사연을 공개하며 뜨거운 눈물을 쏟았다.

악플로 인해 마음에 상처를 입었던 그는 "우리가 실수한 것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다. 분명 못마땅한 부분이 있었을 것"이라며 "관심과 사랑의 표현으로 생각하고 있다. 지금은 격려해주시는 분들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남편은 유명 스포츠스타이지만 난 그냥 회사원이다. '김남일의 아내'라는 수식어가 '아나운서 김보민'보다 강조된다고 이상할 게 없다. 기분 좋은 일"이라며 "여기에 '서우의 엄마'로 역할이 하나 더 추가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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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 같은 아나운서가 목표, 요리 프로 진행 욕심

김남일 선수와 결혼을 하면서 스포츠 가족이 된 김 아나운서는 복귀와 함께 '스포츠 타임'의 진행을 맡게 됐다.

"옛날에는 하고 싶은 프로도 많았고, 방송을 못할까 걱정하며 조급해하기도 했지만 지금은 편안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신입 때부터 스포츠 프로에 관심이 많았는데 중간 중간 올림픽 특집 프로를 진행해봤지만 스포츠 뉴스는 이제야 맡게 됐네요."

어릴 적부터 아나운서가 꿈이었던 그는 "과거에는 당당해 보이기 위해 나만의 색깔을 가진 아나운서가 되겠다는 말을 했지만 지금은 선배들 같은 아나운서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너무 광범위하게 들리겠지만 KBS 아나운서 선배님들은 정말 다양한 개성을 갖고 계세요. 순발력 넘치는 애드리브에 경험에서 비롯된 능숙한 진행 실력을 자랑하세요. 모두가 배울 점이죠. 그리고 후배들한테는 '참 괜찮은 선배'로 불렸으며 좋겠어요."

"가끔 이메일로 '어떻게 하면 아나운서가 될 수 있냐'는 질문을 받아요. 그러 때면 전 꼭 '왜 아나운서가 되려고 하느냐'라고 되묻습니다. 꿈은 간절할 때 반드시 이뤄진다는 걸 믿습니다. 자신감을 갖고 도전하면 뭐든 안 되는 일은 없습니다."

한 때 제빵사의 꿈도 가졌었다는 김 아나운서는 "결혼 후에 살림을 하면서 요리에 대한 관심이 더 커졌다"며 "기회가 되면 요리를 주제로 한 토크쇼를 해보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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