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해운대', 겨울 '전우치'? 12월 천만영화 나오나①

[★리포트]

전형화 기자  |  2009.12.09 11:37


12월 극장가에 또 한 번 1000만 영화가 나올지 영화계 시선이 쏠려있다.

'해운대'가 여름 극장가를 섭렵하며 1000만 신화를 이룬 데 이어 하반기 또 한편의 1000만 영화가 등장할지 기대를 모으고 있는 것. 여름 극장가는 방학과 휴가에 맞물려 대표적인 극장 성수기로 꼽힌다.


때문에 대표적인 블록버스터들이 이 시기를 노리고 속속 개봉한다. '해운대' 뿐 아니라 2006년 '괴물'도 여름 극장가에서 1300만 신화를 이뤘다. 하지만 겨울 극장가도 여름 못지않은 극장 성수기다. 크리스마스와 겨울방학 등 호재들이 겹친 시기다.

한국영화 첫 1000만 영화도 겨울 시즌 탄생했다. '실미도'는 2003년 12월24일 개봉했다. '왕의 남자' 역시 2005년 12월29일 관객과 만났다. '미녀는 괴로워' '과속스캔들' 모두 겨울 극장가에서 사랑받은 영화들이다.


이런 경향을 볼 때 올 하반기에는 어느 해보다 1000만 영화가 나올 가능성이 무르익었다. '2012' 이후 극장에 관객이 몰려 11월 극장가에 첫 1000만 관객이 몰렸다. 흥미를 모으는 영화들도 속속 개봉을 앞두고 있다.

한국영화 중 가장 기대를 모으고 있는 것은 단연 최동훈 감독의 '전우치'다. '전우치'는 '해운대'에 필접하는 제작비가 투입된 블록버스터다. 120억원이 넘는 제작비가 투입됐다. CG 효과도 상당하다. '해운대'가 쓰나미를 CG로 표현했다며 '전우치'는 요괴과의 전투에 상당한 CG를 담았다.


캐스팅도 '해운대' 못지않다. '해운대'에 설경우 하지원 박중훈 엄정화 이민기 등이 있었다면 '전우치'에는 강동원 김윤석 임수정 유해진 선우선 등이 포진해 있다. '타짜'로 680만 관객을 동원한 최동훈 감독의 흥행력도 '해운대' 윤제균 감독에 뒤지지 않는다.

배급 또한 '해운대'와 '전우치' 모두 CJ엔터테인먼트라 위력이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두 작품 모두 12세 이상 관람가다.

물론 '전우치'가 넘어야 할 산도 많다.


'해운대'는 해운대에 쓰나미라는 하이컨셉트로 호기심을 자극했다. '해운대'가 흥행이 안될 경우 한국영화가 큰일난다는 식의 위기감도 있었다. 결과적으로 노이즈 마케팅이 됐지만 CG 위험설도 인지도에 큰 영향을 줬다.

'전우치'는 영화계에선 잘나왔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하지만 아직 외부로 이슈가 되지는 않았다. 마지막까지 후반작업에 공을 들이면서 기자시사회도 늦췄다. 입소문은 그 뒤부터 본격적으로 나돌 것으로 보인다.

또 '전우치'는 한주 앞서 개봉하는 '아바타'와 대결한다. '아바타'는 1998년 국내에서 350만 관객을 동원한 제임스 카메론이 10년을 공들인 야심작이다. '트랜스포머2'와 한 달 간격을 두고 개봉한 '해운대'에 비하면 불리한 점이다.

결국 문제는 완성도다. 2006년 12월 개봉한 '미녀는 괴로워'는 '박물관이 살아있다'에 밀리다가 반전에 성공, 660만명을 동원했다. 한 멀티플렉스 관계자는 "12월은 거의 모든 극장이 다 들어찬다. 결국 얼마나 높은 완성도를 갖고 있고 극장을 얼마나 확보하고 있느냐에 흥행여부가 결정날 것"이라고 말했다.

과연 올 12월, '왕의 남자'에 이어 4년만에 하반기 1000만 영화가 나올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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