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바타'에 맞서는 韓영화의 자세①

[★리포트]

전형화 기자  |  2009.12.13 10:30


제임스 카메론이 12년만에 선보이는 '아바타'가 드디어 첫 선을 보였다.

11일 언론시사를 통해 첫 선을 보인 '아바타'는 영화혁명이란 설레발이 무색하지 않은 완성도를 자랑했다. 풀 3D 영화로 현실과 CG의 경계를 모호하게 만들었으며, '타이타닉'에서 선보였던 예의 뻔한 이야기로 감동을 끌어내는 장기가 유감없이 드러났다.


물량공세도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4억불 이상 제작비가 투입된 이 영화는 국내에 800여개 가까운 스크린에서 상영될 전망이다. '아바타' 직배사 이십세기폭스코리아는 17일 개봉을 앞두고 유례없을 정도로 막강한 탄환을 준비 중이다.

한국영화는 11월부터 이어진 외화 공세에 '아바타'까지 가세하면 겨울 극장가가 초토화되는 게 아닌지 고심하고 있다.


11월 '2012'가 개봉했을 때만 해도 비수기에 관객을 모아주는 효과 정도를 내심 기대했다. 하지만 '2012'가 500만 관객을 동원한 데 이어 '뉴문'이 150만명에 육박한 데다 '아바타'까지 가세할 경우 한국영화가 설 자리를 잃는 게 아닌지 우려하고 있다.

실제 13일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12일까지 박스오피스 1위부터 3위는 '뉴문'과 '모범시민' '2012'가 차지했다. '시크릿'과 '여배우들'이 4위와 5위에 올랐지만 격차가 크다.


이런 우려는 11월 한국영화 점유율에 그대로 나타난다. CGV 한국영화산업 분석자료에 따르면 11월 극장가는 처음으로 1000만 관객을 넘어섰지만 한국영화 점유율은 40.5%로 10월에 비해 22.3% 포인트 떨어졌다.

전통적으로 12월 극장가는 여름 성수기 못지않게 관객이 꽉 들어찬다. 겨울방학에 크리스마스, 연말 분위기 등으로 수많은 관객이 몰린다. 때문에 이 시즌에 관객을 놓치면 한국영화로선 또 한 번 위기를 겪게 된다.

화려한 외화에 맞서는 한국영화 장점은 다양함이다.


차승원 송윤아 주연의 '시크릿'은 절묘한 스릴러이며, 화려한 출연진으로 화제를 모은 '여배우들'은 유쾌한 영화로 크리스마스에 걸맞는다. '걸프렌즈'는 12월 유일한 로맨틱 코미디 영화로 불린다.

무엇보다 '아바타'에 맞설 한국영화로는 최동훈 감독의 '전우치'가 꼽힌다. 120억원이 넘는 제작비가 투입된 '전우치'는 '타짜' 최동훈 감독의 내공이 고루 실린 작품이다. 강동원 임수정 김윤석 등 화려한 출연진에 1400컷이 넘는 CG 효과가 담겨있어 볼거리도 풍성하다. 12세 관람가인점도 호재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에 맞설 한국영화의 장점이라면 결국 다양한 볼거리인 셈이다. '전우치' 제작비가 '아바타' 6분 분량 밖에 안될 정도로 물량 차이는 상당하다. 그러나 아무리 물량차이가 두드러져도 천만영화는 모두 한국영화였다.

'아바타' 등 외화 침공에 맞서 한국영화 저력이 얼마나 발휘될지, 또 '아바타' 독주가 될지, 쌍끌이 흥행이 될지, 12월 극장가에 소리없는 전쟁이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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