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뱀 미디어 김승욱 부사장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시청률 20%대를 돌파하며 시청자를 사로잡았고, '역시 김병욱표 시트콤'이라는 찬사를 이끌어내고 있다. '빵꾸똥꾸'라는 유행어를 만들어냈고, 시청자의 연장요구가 빗발칠 정도로 등장인물인 최다니엘-황정음, 신세경-윤시윤의 러브라인을 비롯한 등장인물들의 결말에 대한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하이킥'을 논하며 빠질 수 없는 또한 명의 인물이 있다. 제작사인 초록뱀 미디어 김승욱(40) 부사장이다. 김병욱 PD와의 히트작 '하이킥'을 통해 두 번의 인연을 맺고 있는 김승욱 부사장은 '거침없이 하이킥'에 이은 ‘지붕 뚫고 하이킥'을 기획한 숨은 조력자다.
최근 김승욱 부사장을 만났다. 만남에서부터 인터뷰가 진행되는 내내 100여통에 가깝게 김 부사장의 휴대전화가 울려댔다. 통화의 대부분 드라마와 관련된 내용, 해외드라마 관계자들의 전화를 시작으로 온통 드라마와 관련된 전화통화가 주를 이뤘다. 주위에서 그를 일컫는 말인 '일중독자'라는 사실이 단박에 느껴졌다. 청바지에 배낭을 짊어지고, 잠바를 입은 그의 모습은 부사장이라는 직함에서 느껴지는 권위보다는 현장에서 일하는 스태프 같았다. "나는 정장을 잘 입지 않는다. 편안한 차림도 기동력이다"는 그다.
MBC 일일시트콤 '지붕뚫고 하이킥'
"'지붕킥'전 80년대 아날로그 시트콤 기획"
"당초 80년대 아날로그 감성을 그리는 시트콤을 기획했다." 김승욱 부사장의 바람이기도 하다. 빵집에서 우유와 빵을 먹으며 미팅을 즐기던 세대, 검정색 교복의 향수를 너무나도 잘 아는 김승욱 부사장은 '거침없이 하이킥' 후속작을 김병욱PD와 고심하며 80년대 향수를 불러 일으킬만한 작품을 구상했다.
"사실 초록뱀에서 제작한 '에덴의 동쪽' 세트가 있기 때문에 80년대를 배경으로 한 시트콤이 불가능했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시트콤이라는 장르의 특성상 에피소드 등을 고려한 결과, 80년대를 그린 시트콤을 일단 보류가 됐고, 지금의 '지붕뚫고 하이킥'이 탄생됐다. 언젠가는 아날로그 감성을 그린 시트콤을 만들고 싶다."
초록뱀 미디어 김승욱 부사장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김병욱PD는 연출계의 싱어송라이터다." 김승욱 부사장은 김병욱PD에 대해 무한한 신뢰를 드러냈다. 김병욱 PD와의 히트작 '하이킥'을 통해 두 번의 인연을 맺고 있는 김승욱 부사장은 '하이킥'을 초록뱀 미디어에서 기획한 숨은 조력자다.
김승욱 부사장은 "작곡과 가수를 겸한 뮤지션을 싱어송라이터라고 한다면, 김병욱 감독님은 연출자계의 싱어송라이터다"면서 "'하이킥'제작과 관련해 김병욱 감독님의 역할은 무한대다"고 말했다.
특히 올해 유행어로 많은 사람들의 입에 회자되고 있는 진지희의 대사인 '빵꾸똥꾸' 역시 김병욱 PD의 아이디어다.
김승욱 부사장은 "빵꾸똥꾸는 김병욱 감독님이 어린 시절 실제 사용했던 말로, 친구들을 불렀던 말이다. 모든 세대를 아우르는 시청층의 확보 역시 이 같은 무궁무진한 아이디와 경험에서 비롯된다고 생각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그는 '지붕뚫고 하이킥'의 영화화에 대해서도 조심스럽게 언급했다. 김승욱 부사장은 "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은 없지만 영화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 드라마시장, 미드식 시즌제 드라마 절실"
김승욱 부사장은 드라마 제작자로서 미드식의 시즌제 드라마가 절실하다고 피력했다.
김 부사장은 "지난 해 말 CODA(한국드라마제작사협회)에서 배우들에 대한 출연료 상한제를 마련하는 등, 현 드라마 제작현실을 개선하고 자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면서 "시즌제의 탄생 역시 제작현실을 개선하는 주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생각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시즌제 미드의 경우, 신인 발굴이 스타성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신인 발굴 및 새로운 인재 등용차원에서도 시즌제 작품은 많아져야한다"고 부연했다.
김 부사장은 이와 더불어 국내 드라마 제작현실 개선을 위해 새로운 장르에 대한 시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 부사장은 "드라마 장르의 새로운 시도는 계속되어야 한다. 이는 시청자에게 볼 권리이며, 드라마를 제작하는 입장에서 시청률 보장주의가 아닌 보다 다양한 작품을 시청자들에게 제공하는 것은 의미이자 책임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내년 상반기 KBS에서 방송된 '추노'(극본 천성일·연출 곽정환)가 그 대표적인 예다. '추노'는 그동안 시청자들이 볼 수 없었던 드라마계의 한 획을 긋는 새로운 형식의 사극이 될 것이다. 더불어 내년 이외에도 다양한 드라마가 탄생될 것이다. 기대해도 좋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 같은 일이 현실화가 되기 위해선 드라마 제작사와 방송사는 공동운명체가 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초록뱀 미디어 김승욱 부사장 ⓒ머니투데이 스타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