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대상 수상자로 본 드라마 10년사(2004~06)③

김겨울 기자  |  2009.12.15 08:54
\'꽃보다 아름다워\' 고두심, \'한강수타령\' 고두심, \'내이름은 김삼순\' 현빈 김선아, \'불멸의 이순신\' 김명민(좌측 위부터 시계방향) '꽃보다 아름다워' 고두심, '한강수타령' 고두심, '내이름은 김삼순' 현빈 김선아, '불멸의 이순신' 김명민(좌측 위부터 시계방향)


2004년 고두심-고두심-박신양·김정은

노희경 작가가 집필한 KBS '꽃보다 아름다워'는 평생 자식들을 위해 희생한 한 어머니가 치매에 걸리게 되면서 가족들이 어머니의 존재에 대해 되돌아보고 진정한 모성애의 위대함을 배우게 된다. 특히 고두심이 가슴이 아프다며 가슴에 빨간 약을 바르는 장면은 시청자들의 눈시울을 뜨겁게 만들었다.

이 해는 고두심의 해였다. KBS 뿐 아니라 MBC에서도 대상을 받은 고두심은 '한강수 타령'을 통해 억척스런 생선장수 엄마 김영희로 분했다. 김영희는 친 자식들은 물론, 조카까지 거느리고 사는 대장부로 자식들을 위해서라면 부끄러움을 모르는 대한민국의 대표 아줌마로 등장해 공감을 얻어냈다.

'연인' 시리즈의 포문을 열었던 SBS '파리의 연인'의 박신양과 김정은. '이 안에 너 있다', '이 남자가 니 남자라고 왜 말을 못해?', '애기야. 가자' 등 유행어들을 만들어낸 '파리의 연인'은 전형적인 신데렐라 스토리지만 코믹한 설정과 배우들의 찰진 연기력, 맛깔난 대사로 인기를 얻었다.



2005년 김명민-김선아- 전도연

KBS '불멸의 이순신'은 민초를 지키고 개혁의 원칙을 지켜가는 과정에서 때로는 주위의 질시를 받고 세 번의 파직과 두 번의 백의종군도 감내했던 이순신이 진정한 영웅으로 거듭나게 되는 일대기를 그렸다. 이 드라마는 특히 육지가 아닌 해전에서 싸우는 전투 신을 실감나게 그려 호평을 받았다. 김명민은 1년 가까이 이어진 고된 촬영을 성실한 자세로 이겨나가며 대상을 거머쥐었다.

삼순이 신드롬을 일으켰던 MBC '내 이름은 김삼순'은 사귀던 남자에게 무참히 차이는 노처녀 파티쉐 김삼순이 연하의 잘생긴 재벌 남 진헌(현빈 분)을 만나면서 벌어지는 로맨틱 코미디다. 김삼순은 이 드라마를 위해 일부러 살을 찌우고 망가지는 모습을 감행, 진정한 코믹의 여왕으로 등극했다.

'연인' 시리즈 2탄인 SBS '프라하의 연인'은 대통령의 딸이자 외교관인 윤재희와 돈도 없고 빽도없는 최상현(김주혁 분)이 만나 신분 차에도 불구하고 사랑을 이뤄가는 로맨틱 코미디다. 전도연은 이 드라마에서 사랑스럽고 씩씩한 재희 역을 잘 소화했다.

\'황진이\' 하지원 \'주몽\'송일국 '황진이' 하지원 '주몽'송일국


2006년 하지원- 송일국-한혜숙

시대의 팜므파탈 황진이를 가무에 능한 춤꾼으로 재해석한 드라마 '황진이'에서 하지원은 기품 있으면서도 춤에 대한 열정이 가득한 황진이로 등장했다. 학춤, 낙화유수 춤, 등 다양한 춤 등이 보여 지며 한국 무용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켰을 뿐 아니라 화려한 기방 문화를 엿볼 수 있었다. 특히 황진이와 라이벌 부용(왕빛나 분)의 춤 대결은 극에 긴장감을 줬다.

'태조 왕건'으로 고려시대까지 다뤘던 사극이 한층 상상력을 넓혔다. MBC '주몽'은 BC37년 우리나라 최초 국가인 고조선 시대부터 고구려가 탄생하기까지를 다뤘다. 그래서일까. '주몽'은 주인공이 비범한 조력자를 만나 역경을 이겨내고 영웅이 된다는 줄거리는 고전적이나, 대사와 액션에서 무협지 같은 성격이 묻어났다는 점이 인기 요인으로 분석된다. 예를 들면 주몽의 아버지 해모수는 앞을 못 봐도 수 십대 일로 싸우고 이기는 등, 만화 같은 캐릭터가 등장하면서 과거 사극과 차별화를 보였다.

SBS '하늘이시여'는 친 딸을 며느리로 맞이한다는 설정이 패륜적이라는 비난을 받기도 했지만 주인공끼리 아슬아슬한 만남과 불발이 반복, 꼬이고 얽힌 사건들이 계속 꼬리를 물며 극에 호기심을 자극했다. 사건의 중심에 있던 영선 역을 맡은 한혜숙의 안정감 있는 연기가 신인 연기자들이 대거 포진됐던 드라마에 중심을 이뤘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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