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빅 스머프 vs 21세기 한국도사..승자는?

김현록 기자  |  2009.12.17 11:57


신세계 빅 스머프와 21세기 한국도사가 12월 극장가에서 맞붙는다.

최동훈 감독의 영화 '전우치'와 제임스 카메룬 감독의 영화 '아바타'가 이달 1주일 간격으로 개봉하며 전면전을 예고하고 있다. '아바타'의 개봉이 한 주 빠른 17일, '전우치'가 크리스마스 이틀 전인 23일이다.


'아바타'가 나비라는 새로운 행성에 커다란 덩치의 스머프를 실제처럼 형상했다면, '전우치'는 고전 속에 존재했던 전우치를 현대적으로 재조명했다.

우리 영화 '해운대'와 '국가대표'가 1주일 차이로 개봉하며 각각 1100만과 800만 관객을 모은 것이 지난 7월. '전우치'와 '아바타'의 맞불 역시 이같은 '쌍끌이' 효과를 낳을까? 극장가 최대 대목 중 하나인 연말 시즌, 두 영화의 맞대결에 영화계의 관심이 온통 쏠려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국형 블록버스터 '전우치'와 사상 최대의 제작비를 쏟아부은 '아바타'를 단순 비교하는 것은 무리겠지만, 두 영화는 곳곳에서 많은 차이를 보인다. 이야기의 바탕, 출연자들의 면면, 핵심 볼거리 모두가 대조적이다.

'범죄의 재구성', '타짜'로 연타석 흥행에 성공한 최동훈 감독은 '전우치'로 3연타석 홈런을 노린다. '전우치'는 조선시대 소설 '전우치전'을 바탕으로, 전우치가 현대에 되살아나 멀이는 소동과 활약을 시원한 액션 속에 담았다. 신통한 도사 전우치는 말썽꾸러기 액션 히어로로, 전우치의 스승 서화담은 숙명의 라이벌 화담으로 바뀌었다. 세상을 평안하게 한다는 전설의 만파식적도 등장한다. 고전소설의 팬도, 소설을 모르는 이들도 옛이야기의 변주를 흥미롭게 지켜볼 만하다.


고전에 바탕을 둔 '전우치'와 달리 '아바타'는 기술의 진보를 바탕으로 신세계를 창조했다. '타이타닉'으로 전세계 최고 흥행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제임스 카메룬 감독은 자연이 파괴된 근미래를 배경으로 자원 채굴을 위해 떠난 외계 행성에서의 모험담을 그렸다. 인간을 받아들이지 않는 푸른 피부의 외계 종족과 접촉하기 위해 외계 종족의 몸에 사람의 의식을 넣어 움직이는 '아바타'를 만들고, 다리를 쓰지 못하는 젊은 해병이 그 주인공으로 발탁돼 활약을 벌인다.

'전우치'는 밝은 모습으로 스크린에 돌아온 강동원을 필두로 입이 쩍 벌어지는 화려한 출연진이 눈길을 끈다. 전우치 역의 강동원은 데뷔 후 거의 처음으로 밝고 유쾌한 캐릭터를 맡아 코믹 연기에 도전한다. 악역 화담은 충무로 연기파 배우이자 흥행 배우로도 우뚝 선 김윤석이 맡았다. 이밖에 임수정, 백윤식, 유해진, 선우선 등 쟁쟁한 스타들이 함께했다. 특히 김윤석, 백윤식, 유해진 등 최동훈 감독 사단으로 더욱 눈길을 끈다.

반면 '아바타'의 출연진은 과학자로 등장하는 '에일리언'의 여전사 시고니 위버를 제외하고는 생소한 인물로 채워졌다. 주인공 샘 워딩턴은 할리우드의 주목받는 배우지만 한국 관객에게는 올 봄 흥행한 '터미네이터:미래 전쟁의 시작'에 조연으로 출연한 생소한 인물. 조 샐다나, 미셸 로드리게스 등도 크게 다르지 않다. 심지어 파란색 피부 외계인들만이 등장하는 영화의 절반 이상은 디지털 배우들로만 채워진다.


'아바타'는 대신 컴퓨터 그래픽으로 창조한 신세계로 승부수를 건다. 막대한 제작비를 들인 풀 3D 화면의 뛰어난 시각적 효과가 '아바타' 최고의 장점이다. 볼거리로 뻔하고 쉬운 스토리나 생소한 배우의 단점을 뛰어넘겠다는 심산이다.

'전우치'는 빌딩이 솟은 도시를 배경으로 한 전설 속 도사들의 향연이 핵심이다.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이야기와 이를 그대로 살린 화면이 궁금증을 자아낸다. 개성 강한 캐릭터와 곳곳에 숨겨진 유머 등도 영화 보는 재미를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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