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마저도 복불복 된 '1박2일'

김명은 기자  |  2009.12.21 08:43
ⓒ사진=\'1박2일\' 방송화면 캡처 ⓒ사진='1박2일' 방송화면 캡처
'1박2일'이 '예능고도'에 이어 '스노우로드'로 또 한 번 기막힌 예능 다큐 한편을 선보였다. '휴먼다큐'에서 '자연다큐'로, 다큐에서마저도 변주가 가능한 예능 프로그램으로 눈길을 끈다.


KBS 2TV '해피선데이-1박2일'은 20일 오후 제3회 혹한기 대비 캠프 두 번째 편을 방송했다.

앞서 지난달 29일 방송된 '여수 거문도' 편이 멤버들과 제작진이 대규모 방송 장비를 옮기는 고난의 현장으로 채워진데 이어 이날 방송에서는 예상치 못한 기상 변화로 인해 또 한 번의 돌발 상황이 연출되는 재미를 안겼다.


전기도 들어오지 않는 강원도 산골오지로 떠난 '1박2일' 멤버들은 갑작스러운 폭설로 인해 기상 미션 없이 하산을 해야 하는 상황에 맞닥뜨렸다.

안전을 위해 6명의 멤버들은 두 팀으로 나눠 하산을 하게 되는데 1차 하산팀에 속한 강호동, MC몽, 이승기는 눈보라가 몰아치는 산길을 걸어내려 오면서 입이 딱 벌어질만한 주변 경치에 빠져들었다.


혹독한 추위와 몸을 가누기 어려운 칼바람에도 이들은 움츠러들지 않고 본능적으로 주변 경관을 소개하는데 여념이 없었다.

ⓒ사진=\'1박2일\' 방송화면 캡처 ⓒ사진='1박2일' 방송화면 캡처
"예능이 아닌 다큐"라는 이승기의 말에 제작진은 KBS의 다큐멘터리 프로그램 '누들로드'를 패러디한 '스노우로드'라는 자막을 선보이는 센스를 발휘했고, 드라마 '아이리스'와의 교차편집으로 시청자들을 박장대소케 했다.

유난히 날씨 복이 없기로 유명한 '1박2일'이지만 이날 내린 눈을 하늘이 내려준 선물이라고 여기며 유쾌함을 잃지 않은 멤버들의 활약에 시청자들은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방송 후 '해피선데이' 시청자 게시판에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메리크리스마스'를 외치며 즐겁게 눈길을 헤쳐 나가는 긍정의 힘을 느낄 수 있었다"(bh1***), "'1박2일' 덕분에 멋진 영상을 볼 수 있었다"(eunjun***), "최고의 작품상~ 정말 힘들게 찍었을 것 같다"(gai***) 등의 글이 이어졌다.

그러나 "뉴스에서 '1박2일' 소식을 들을 뻔 한 아찔한 순간이었다. 예능은 예능일 뿐 너무 다큐로 가지 말아달라"(osu***)라는 시청자 의견 또한 눈에 띄었다.

여행이라는 단일한 콘셉트로 진행되는 '1박2일'에 있어 날씨의 불운은 때로는 예측 불가능한 상황을 연출해내며 리얼한 야생의 현장을 경험하게 한다.

한마디로 변수가 새로운 변수를 낳으며 또 다른 재미와 감동을 선사하는 뜻밖의 호재로도 작용할 수 있는 것.

'1박2일'에 있어 변덕스러운 날씨는 제작진이 재미를 위해 곁들이는 장치인 저녁식사와 잠자리 복불복 게임과 마찬가지 기능을 하는 셈이다.

한편 '전남 영암' 편에서 멤버들과의 대결에서 패해 전원 야외 취침을 했던 '1박2일' 제작진은 첫 눈 오는 날 리벤지 경기를 펼칠 것을 공언했지만 이날 예기치 못한 기상 악화로 인해 실현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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