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1박2일' 방송화면 캡처
KBS 2TV '해피선데이-1박2일'은 20일 오후 제3회 혹한기 대비 캠프 두 번째 편을 방송했다.
앞서 지난달 29일 방송된 '여수 거문도' 편이 멤버들과 제작진이 대규모 방송 장비를 옮기는 고난의 현장으로 채워진데 이어 이날 방송에서는 예상치 못한 기상 변화로 인해 또 한 번의 돌발 상황이 연출되는 재미를 안겼다.
전기도 들어오지 않는 강원도 산골오지로 떠난 '1박2일' 멤버들은 갑작스러운 폭설로 인해 기상 미션 없이 하산을 해야 하는 상황에 맞닥뜨렸다.
안전을 위해 6명의 멤버들은 두 팀으로 나눠 하산을 하게 되는데 1차 하산팀에 속한 강호동, MC몽, 이승기는 눈보라가 몰아치는 산길을 걸어내려 오면서 입이 딱 벌어질만한 주변 경치에 빠져들었다.
혹독한 추위와 몸을 가누기 어려운 칼바람에도 이들은 움츠러들지 않고 본능적으로 주변 경관을 소개하는데 여념이 없었다.
ⓒ사진='1박2일' 방송화면 캡처
유난히 날씨 복이 없기로 유명한 '1박2일'이지만 이날 내린 눈을 하늘이 내려준 선물이라고 여기며 유쾌함을 잃지 않은 멤버들의 활약에 시청자들은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방송 후 '해피선데이' 시청자 게시판에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메리크리스마스'를 외치며 즐겁게 눈길을 헤쳐 나가는 긍정의 힘을 느낄 수 있었다"(bh1***), "'1박2일' 덕분에 멋진 영상을 볼 수 있었다"(eunjun***), "최고의 작품상~ 정말 힘들게 찍었을 것 같다"(gai***) 등의 글이 이어졌다.
그러나 "뉴스에서 '1박2일' 소식을 들을 뻔 한 아찔한 순간이었다. 예능은 예능일 뿐 너무 다큐로 가지 말아달라"(osu***)라는 시청자 의견 또한 눈에 띄었다.
여행이라는 단일한 콘셉트로 진행되는 '1박2일'에 있어 날씨의 불운은 때로는 예측 불가능한 상황을 연출해내며 리얼한 야생의 현장을 경험하게 한다.
한마디로 변수가 새로운 변수를 낳으며 또 다른 재미와 감동을 선사하는 뜻밖의 호재로도 작용할 수 있는 것.
'1박2일'에 있어 변덕스러운 날씨는 제작진이 재미를 위해 곁들이는 장치인 저녁식사와 잠자리 복불복 게임과 마찬가지 기능을 하는 셈이다.
한편 '전남 영암' 편에서 멤버들과의 대결에서 패해 전원 야외 취침을 했던 '1박2일' 제작진은 첫 눈 오는 날 리벤지 경기를 펼칠 것을 공언했지만 이날 예기치 못한 기상 악화로 인해 실현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