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덕' 결말, 덕만의 고독 극대화"

김현록 기자  |  2009.12.23 06:00


MBC 인기사극 '선덕여왕'의 김영현 작가가 드라마 종영에 대해 설명했다.

22일 여의도에서 열린 종방연에 참석한 김영현 작가는 "지금까지 '선덕여왕'을 끌고오게 한 가장 큰 원동력은 주인공 덕만"이라며 "'선덕여왕'은 주인공 덕만의 이야기다. 지금까지 그녀의 삶을 따라 여기에 왔다"고 말했다.


김영현 작가는 "미실의 죽음이 있었던 50회 이후 '선덕여왕'은 덕만이 어떻게 외롭게 싸워가는지를 그려왔다"며 "덕만은 점점 고독해졌고 외로워졌다. '선덕여왕'의 결말에서 그 고독이 극대화됐다"고 설명했다.

김 작가는 "연장방송을 하면서 덕만과 비담의 관계를 그리면서 조금 급하게 갔던 면은 있었다. 후반부에서는 덕만의 개인적인 측면에 집중했다"며 "만약 기회가 된다면 나중에 춘추나 유신의 뒷이야기를 그릴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작가는 "2년 정도 뒤 쯤에나 할 수 있을까?"라며 웃으며 덧붙였다.


22일 방송된 '선덕여왕' 최종 62회는 비담(김남길 분)의 난을 진압한 덕만(이요원 분)의 마지막 이야기가 그려졌다.

여왕 덕만에 대한 연모를 품은 채 난을 일으킨 비담은 모든 것이 틀어진 원인이 덕만을 믿지 못한 자신에게 있음을 깨닫고 덕만이 보는 앞에서 비장한 최후를 맞았다. 비담의 마지막 말이 '덕만아'였음을 확인한 덕만은 눈물을 흘리며 고개를 거둔다.


덕만은 어린시절 꿈속에서 자신을 안아줬던 의문의 여인이 결국 자신이었음을 깨닫는다. 덕만은 눈물을 흘리며 앞으로 어려움과 외로움을 견뎌야 할 자신을 바라본다. 유신(엄태웅 분)에게 미래를 부탁한 덕만은 유신과 함께 도망갈까 고민했던 옛 이야기를 갑작스레 꺼낸 뒤 유신이 지켜보는 가운에 죽음을 맞았다.

시청자들은 드라마 마지막회가 이렇게 슬프기는 처음이라며 종영을 아쉬워했다. 이들은 피눈물을 흘리며 결국 장렬한 죽음을 맞은 비담과 고독 속에 결국 세상을 떠난 덕만에게 공감했다며 응원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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