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정선희가 남편 안재환이 세상을 떠난 뒤 자신에게만 화살을 돌리는 세상에 원망을 많이 했지만 그에 대한 사랑은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정선희는 23일 오전 SBS '배기완 최영아 조형기의 좋은 아침'에 출연했다.
정선희는 그간 기자회견 등을 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하고 싶은 생각도 많이 했다"며 "사람이니까. 나만 진실하면 돼 이렇게 생각해도 하루에도 몇 번씩 나를 쓰러뜨리는 말들을 들을 때마다 괴로웠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방송인이니만큼 말을 하는데 있어 생각을 많이 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사람들이 왜 지금 내가 당한 충격을 이해해주지 않을까. 내가 뭘 어떻게 했기에 모든 화살이 나에게 향하고 있지 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정선희는 "소리 없이 모든 화살이 나를 향하고 있어 남편을 잃고 망연자실한 기간도 얼마 없었다"며 "화가 났지만 홀로 이겨야 하는 스스로의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저는 저 자신을 보여주고 열심히 살려고 한다. 여러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시면 좋겠지만 정선희에 대해서는 들은 대로만 판단하시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정선희는 남편이었던 고 안재환에 대해 "열심히 살았다"며 "평생을 함께 하기로 했는데 갑자기 그 사람이 사라지고 너무 여기저기서 공격을 받으니 되게 원망스러웠다"며 "나를 지켜준다고 그랬는데 이게 정말로 나를 지켜 주는 거냐, 네가 말한 사랑이야 솔직히 사람이니 원망도 많이 했다"고 말했다.
이어 "왜 나한테는 설명도 안 해주고 내가 다 받게 해 생각도 하다 생각하면 너무 불쌍했다"라며 "생각하면 한 숨 밖에 안 나온다. 원망하다가 또 불쌍하다가 미친 듯이 보고 싶다가 그런다. 이게 연기라서 어느 날 '짠'하고 돌아오지 않을까도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선희는 하지만 "이제 원망은 없다"고 안재환에 대해 말했다.
정선희는 고 안재환 사후 고인의 채무 관계를 둘러싸고 벌어졌던 일에 대해 "연애 2개월 만에 그런 것을 알 수도 없지 않나"라며 "현실적으로 '이건 뭐지?'하고 생각하다가도 '아냐, 아냐' 이렇게 생각하는 게 당연하지 않나"라고 반문했다.
그는 "만약 (채무관계)알았다면 좀 결혼을 미루더라고 풀고 가자고 제가 얘기 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선희는 안재환과 혼인신고를 안 한 이유에 대해 "그런 것에 대한 생각이 별로 없었다"며 그게 별로 중요한가 이런 생각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결혼하고 너무 즐거웠다"며 "연인들처럼 알콜달콩 그런 것에 시간 가는 줄을 몰랐기에 미처 생각을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말하자면 그러다보니 시기를 놓친 것"이라며 "이런 일이 없었다면 그냥 연예토크쇼에 나가서 웃으며 할 얘기가 나중에 생각해 보면 아차 싶더라"고 말했다.
정선희는 "안재환과 사랑에 대한 의심은 없나"라는 물음에 "없다"고 잘라 말한 뒤 "지금도 저는 (안재환을)사랑한다. 저는 후회가 없다"고 고 안재환에 대한 변함없는 사랑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