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신문 서울지국장, '무도' 비빔밥 광고에 발끈?

최보란 인턴기자  |  2009.12.28 11:55
↑\'무한도전\'팀이 뉴욕타임즈에 게재한 비빔밥 광고(왼쪽), 구로다 가쓰히로 지국장의 칼럼 온라인 보도 화면 ↑'무한도전'팀이 뉴욕타임즈에 게재한 비빔밥 광고(왼쪽), 구로다 가쓰히로 지국장의 칼럼 온라인 보도 화면


일본 산케이 신문의 서울지국장을 맡고 있는 구로다 가쓰히로(黑田勝弘·68)가 한국의 비빔밥을 비하해 물의를 빚고 있다.

구로다 지국장은 26일자 산케이 신문에서 칼럼 시리즈 ‘서울에서 여보세요-비빔밥은 괴로워?’를 통해 비빔밥의 세계화에 문제를 제기했다.


먼저 그는 “한국에서는 지금 ‘한국요리의 세계화’라며 비빔밥을 세계에 팔기 위한 캠페인이 거국적으로 전개되고 있다"며 "그 일환으로서 최근 미국의 신문에 비빔밥의 광고가 게재돼 화제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최근 화제를 모은 MBC ‘무한도전’ 팀의 비빔밥 광고를 인용한 것으로 보인다. ‘무한도전’은 지난 21일자(현지시간) 뉴욕타임스 A섹션에 ‘오늘 점심 비빔밥 어때요?(How about BIBIMBAP for lunch today?)’란 광고를 실어 비빔밥을 설명하고 맨해튼 내 한국 음식점을 소개했다.


하지만 구로도 지국장은 “비빔밥은 보기에는 좋지만 먹을 때는 깜짝 놀라게 된다”고 말하며 “밥 위에 야채와 계란 등이 얹어져 아름답게 나오지만 그것을 먹을 때는 숟가락으로 반죽하듯 맹렬하게 뒤 섞는다”며 “처음의 아름다움을 사라지고 질겅질겅하게 된 정체불명의 것을 숟가락으로 떠 먹는다”고 비하했다. 이를 근거로 “세계화에 고개를 갸웃거리는 목소리가 많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또 “‘비빔밥’은 ‘섞은 밥’이라는 의미인데 단순히 혼합한다기 보다 ‘뒤섞는다’는 느낌이 강하다. 한국인의 식습관 중에는 뭐든지 섞어먹는 버릇이 있다”고 비꼬며 “카레라이스나 자장면, 팥빙수, 규동(일본식 쇠고기 덮밥), 치라시즈시까지 전부 뒤섞어 반죽시켜 먹어 버린다"고 비난했다.


글 말미에는 “광고의 사진을 보고 비빔밥을 먹으러 간 미국인이 '양두구육'에 놀라지 않을지 걱정된다”고 적기도 했다. 양두구육은 양의 머리를 걸어 놓고 개고기를 판다는 뜻으로, 겉은 번지르르하고 속은 변변하지 아니함을 이르는 말이다.

한국에서 30년 가까이 지내고 있는 구로다 지국장은 지난 2007년 국내 케이블 시사 버라이어티 방송에 출연해서도 “위안부 문제는 한국의 경제적 사정, 즉 가난 때문에 그렇게 한 것"이라고 하는 등 한국 비하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켜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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