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수 복귀작 '아버지의 집', 가슴 찡한 감동 선사

김지연 기자  |  2009.12.28 23:26


열정을 품고 돌아온 배우 최민수의 시대를 넘나드는 농익은 연기가 안방극장에 가슴 찡한 감동을 선사했다.

최민수가 2년 만에 복귀작으로 택한 SBS 연말특집 '아버지의 집'(연출 김수룡 극분 이선희)이 28일 오후 1,2부 180분 연속 방송됐다.


이날 방송된 '아버지의 집'은 영화, 스턴트맨과 막노동을 하며 살아가는 만호(최민수 분)가 우연히 하룻밤을 보낸 여인 현재(문정희 분) 사이에서 아들을 얻게 되면서 차츰 진정한 아버지로 거듭나는 이야기를 감동적으로 다뤘다.

감옥을 출소한 만호는 현재가 자신의 아들을 낳고 떠났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아들을 버릴까도 했지만 자신도 모르던 부성에 숱한 역경을 딛고 재일(아역 박창익, 김수현 분)을 키운다. 가난하지만 아들과 오순도순 삶을 이어간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음악에 남다른 재능을 보인 아들 재일이 음악을 듣기 위해 찾았던 음악대학에서 자신을 버렸던 엄마를 만나게 되고 우여곡절 끝에 재일은 엄마와 미국으로 떠난다.

몇 년의 세월이 흐른 뒤 재일은 아버지를 찾아 한국에 온다. 열심히 공부하고 오겠다고 떠났지만 젊은 시절 만호처럼 형편없이 망가져서.


그리곤 미국에서 재일에게 당했던 깡패 스티브가 한국의 조직까지 동원해 재일을 협박한다. 특히 스티브가 재일을 혼내기 위해 직접 한국을 찾고, 이를 막으려던 만호는 재일 대신 스티브와의 약속 장소에 나가고 끝내 큰 부상을 입고 만다.

부자로 출연한 김수현(왼쪽)과 최민수 ⓒ송희진 기자 songhj@ 부자로 출연한 김수현(왼쪽)과 최민수 ⓒ송희진 기자 songhj@


하지만 그 부상마저도 아들을 위해서라면 기꺼이 감수하겠다는 만호의 부성애. 아버지의 정을 확인하며 재일은 다시 음악을 하기 위해 미국으로 떠나고 현재도 남편에게 돌아간다.

이 작품을 통해 오랜만에 배우로 돌아온 최민수, 제작발표회 당시 "세포 깊숙이 최민수란 이름을 감추고 연기했다"는 그의 말처럼 만호란 캐릭터에 녹아든 그의 안정감 있는 연기가 자식을 위해 어떤 희생도 아끼지 않는 이 시대 아버지의 모습을 진정성 있게 그려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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