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위부터 시계방향으로 김지운, 이창동, 이준익, 임권택, 나홍진 감독.
내년 스크린엔 스타 감독들이 대거 컴백, 관객 눈을 즐겁게 해줄 전망이다.
우선 '오아시스', '밀양'의 이창동 감독은 내년 5월 '시'로 관객과 만난다. 이 영화는 남정희, 문희와 함께 제1대 트로이카로 군림했던 여배우 윤정희가 주연으로 나서 화제를 모은 작품이다. 홀로 남겨진 손자(이다윗)와 함께 힘겹게 생활하지만 소녀와 같은 순수함을 간직한 미자(윤정희)가 어린 시절부터 꿈꾸던 시 쓰기에 도전하던 중 예상치 못한 충격적인 사건을 겪게 되는 이야기다.
'국민감독' 임권택은 자신의 101번째 영화 '달빛 길어올리기'를 역시 5월에 선보인다. 이미 20년전 '아제아제 바라아제'에서 호흡을 맞췄던 강수연과, 지금까지 한 차례도 같이 한 적이 없었던 배우 박중훈이 주인공으로 나온다. 우리의 값진 명품 한지와 그것을 복원하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이준익 감독은 차승원 황정민 캐스팅으로 주목을 받은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 강우석 감독은 2년만의 연출작 '이끼'(정재영 유선)로 관객과 만난다. 특히 박흥용 만화작가의 동명만화를 원작으로 한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은 선조 29년 이몽학의 난을 모티브로 한 액션 활극으로, '황산벌', '왕의 남자'에 이은 이준익 감독의 세 번째 사극이다. 두 작품 모두 개봉 시기는 내년 상반기.
충무로의 젊은 피도 빠지지 않는다.
'오래된 정원'의 임상수 감독은 고(故) 김기영 감독의 1960년 작품 '하녀'를 리메이크, 1월 크랭크인한다. 전도연, 서우, 이정재, 윤여정이 캐스팅됐다. 전도연이 하녀로, 서우가 안주인 역으로, 이정재가 집주인 역으로 나온다. 특히 중견배우 윤여정은 고 김기영 감독이 연출한 '하녀 3부작' 중 '화녀'로 데뷔한 터라 이번 프로젝트에 특별한 의미를 더한다.
'달콤한 인생', '좋은 놈,나쁜 놈,이상한 놈'의 김지운 감독은 최민식과 손잡고 연쇄살인범에 가족을 잃은 한 남자가 범인을 추격하는 내용을 다룬 액션 누아르 '아열대의 밤'을 선보일 예정.
류승완 감독은 동생 류승범과 함게 경찰과 검찰이 용의자를 두고 은밀한 거래를 하면서 벌어지는 사건을 그린 범죄 스릴러물 '부당거래'를 준비중이다. '추격자' 신드롬의 주인공 나홍진 감독은 영화 '황해'로 돌아온다. 김윤석, 하정우와 다시 한번 끝없는 추격전을 보여 줄 예정. 중국 옌볜에서 빚에 쪼들려 살던 한 남자가 살인 의뢰를 받고 한국에 입국한 뒤 벌어지는 쫓고 쫓기는 추격전을 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