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유 '1대 1'에 마음 편해진 SBS

30일 시상식… '빅2' 대상 분할에 '선택지' 다양해져

문완식 기자  |  2009.12.30 14:37
↑ 대상의 영광은 누구에게? 강호동 유재석 이경규 이효리(왼쪽부터)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 대상의 영광은 누구에게? 강호동 유재석 이경규 이효리(왼쪽부터)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30일 2009 SBS 연예대상을 마지막으로 올 한 해 예능프로그램에 대한 시상식이 모두 끝난다.

올해도 역시 강호동과 유재석, 두 '국민MC'의 건재함이 과시된 한 해였다. KBS는 '1박2일'의 강호동에게, MBC는 '무한도전'의 유재석에게 대상을 안겼다.


이처럼 강호동과 유재석이 보기 좋게 대상 하나씩을 나눠가짐으로써 SBS로서는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연예대상 시상식을 진행할 수 있게 됐다.

굳이 강호동, 유재석이라는 '빅카드'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강박관념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된 것. 강호동과 유재석의 경우 KBS, MBC, SBS 등 방송3사의 대표적 예능프로그램에서 고루 활동하며 해당 프로그램을 이끌고 있기 때문에 어느 연예대상 시상식에서나 대상 후보로 올라있는 게 사실.


시청자들로서도 둘 중 하나에게 대상의 영광이 돌아간다고 해서 이의를 제기할 수 없을 만큼 이들의 활동은 그만큼 독보적이었다.

하지만 문제는 그러한 독보적 지위가 해를 거듭하며 이어짐에 따라 강호동-유재석이라는 '뻔한 경쟁' 구도가 식상해질 수 있다는 데 있다.


↑ 방송인 유재석이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MBC 공개홀에서 열린 \'2009 MBC 방송연예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한 뒤 강호동과 뜨거운 포옹을 나누고 있다. @홍봉진 기자 ↑ 방송인 유재석이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MBC 공개홀에서 열린 '2009 MBC 방송연예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한 뒤 강호동과 뜨거운 포옹을 나누고 있다. @홍봉진 기자
게다가 상이라는 것 자체가 수상자에게는 영광이지만 탈락자에게는 못내 서운한 감을 안길 수 있어 다소 예민한 부분이 있는 게 사실이다. 강호동-유재석처럼 '막상막하'의 경우에는 더욱 그렇다.

하지만 29일 치러진 MBC 연예대상에서 유재석이 대상을 수상함으로써 SBS로서는 보다 다양한 '선택지'를 갖게 됐다.

SBS예능국의 경우. 강호동과 유재석을 대상 수상 후보로 꼽으면서도 못내 '제3의 인물'의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그러면서도 강호동이 KBS 연예대상을 수상하자, MBC 연예대상의 추이를 조심스레 지켜봐왔다.

연예대상 관계자는 누차 "MBC 연예대상의 결과를 봐야 최종적으로 대상 후보를 결정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대상 후보 선정에 있어서도 고심을 거듭해왔었다.

만약 강호동이 MBC 연예대상마저 수상할 경우, SBS가 선택할 수 있는 여지는 그리 크지 않기 때문이다. 강호동이 '스타킹'이나 '강심장'처럼 SBS 예능프로그램에서 활동이 큰 게 사실이지만 '패밀리가 떴다'라는 대표 예능프로그램을 이끌고 있는 유재석의 공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SBS는 이번 2009 연예대상의 대상 후보로 강호동, 유재석에 이어 이경규와 이효리를 후보로 올렸다.

이경규의 경우, 강호동 유재석 못지않게 올 한해 '절친노트2', '육감대결' 등 SBS 예능프로그램에서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수십 년간 변함없는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선배 개그맨에 대한 예우차원에서도 대상을 안기기에 부족함이 없다.

'패밀리가 떴다'의 안방마님 이효리의 경우는 가수 출신으로 예능대상을 수상했다는 의미를 안길 수도 있다.

이에 더해 강호동과 유재석이 이미 대상 하나씩을 나눠가졌다는 점에서 강호동과 유재석 둘 중 하나에서 대상을 안기더라도 부담감이 덜하다는 점에서 SBS로서는 훨씬 편하게 연예대상을 진행할 수 있게 된 셈이다.

과연 SBS가 강-유 중 하나의 손을 들어줄지 아니면 제3의 길을 택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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