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연기대상, 출석체크=수상자?

김겨울 기자  |  2009.12.31 07:00
김남주 이요원 윤상현 엄태웅(좌측 위쪽부터 시계방향)ⓒ이명근 기자 김남주 이요원 윤상현 엄태웅(좌측 위쪽부터 시계방향)ⓒ이명근 기자


시상식 철이면 어김없이 불거지는 병폐, "수상자는 곧 참석자"란 말은 올해도 예외는 아니었다.

30일 서울 여의도 MBC 공개홀에서 펼쳐진 2009 MBC연기대상은 참석한 연기자들의 90% 이상이 빈손으로 돌아가지 않았다.


라디오 부문과 올해의 드라마 상을 제외하고, 10개 부문에서 30명 이상 인원이 상을 받았다. 한 부문에서 적어도 세 명이상이 받은 셈이다.

오히려 단독 수상한 경우가 드물 정도다. 최고상이 대상을 고현정이 수상과 네티즌들의 투표로 진행되는 베스트 커플상(김남길 이요원)과 인기상(이준기 서우) 정도다.


황금연기상의 경우 조연상, 중견 배우 상, 연속극 부문, 미니시리즈 부문으로 나뉘어 기준 자체가 모호한데다 부문 또한 겹친다.

결국 공동 수상 잔치가 열렸다. 남여 최우수상은 엄태웅 윤상현 김남주 이요원, 우수상은 김남길 최철호 고나은 이혜영, 신인상은 유승호 이승효 서우 임주은에게 돌아갔다. 올해의 작가상도 '선덕여왕'의 김영현 박상연 작가와 '내조의 여왕'의 박지은 작가가 함께 수상했다.


영예로운 공로상마저 박정란 작가 최재호 허구연 야구해설가 세 명의 공동 수상으로 의미를 퇴색시켰다.

이처럼 트로피가 남발하는 이유로 상을 주지 않으면 오지 않겠다는 일부 연기자들의 덜 성숙한 행동이 있었음은 부인할 수 없다. 그러나 언젠가부터 수상 남발로 시상식 자체의 권위와 신뢰를 무너뜨린 방송사 책임이 크다.

한 방송사 관계자는 "평가라기보다는 자축하는 자리로 봐줬으면 한다"고 변명했지만, 어쩐지 이 변명이 방송사가 시상식의 병폐를 인정하는 것으로 들리는 것은 왜일까.


김남길 최철호 이혜영 고나은ⓒ이명근 기자 김남길 최철호 이혜영 고나은ⓒ이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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