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 고현정 "미친 거 아냐?" 발언, 알고보니…

김현록 기자  |  2009.12.31 12:46
고현정이 지난 30일 2009 MBC 연기대상 시상식에서 최고상인 대상을 수상했다. MBC 인기 사극 '선덕여왕'에서 희대의 악녀 미실로 활약을 펼친 그녀는 당당히 최고의 영예를 안았다.


그러나 시상식이 끝난 뒤 네티즌 사이에서는 '고현정 막말'이라며 MC 이휘재와의 인터뷰 사이에 오갔던 말이 논란이 되고 있다.

고현정은 "이휘재씨 표정이 마음에 안 들어. 미친 거 아냐?"라고 말해 이휘재를 깜짝 놀라게 했다. 이휘재가 "생방송 도중 무슨 말이에요"라고 너스레를 떨자 고현정은 웃음을 터뜨리며 "미안하다"고 말했다.


장난스레 넘어갔지만 방송을 본 네티즌들은 무례한 발언이 아니었냐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그러나 시상식 현장에 함께했던 MC 박예진을 비롯해 '선덕여왕' 출연진이 '미친 거 아냐'라는 발언을 웃어넘겼을 뿐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던 이유는 따로 있다. '미친 거 아냐'는 바로 '선덕여왕' 촬영장에서 고현정이 퍼뜨린 유행어였기 때문이다.


촬영장에서도 여장부 '미실'처럼 분위기를 주도했던 고현정은 KBS 2TV '개그콘서트' '분장실의 강선생님' 코너에서 안영미가 퍼뜨린 '미친 거 아냐'라는 유행어를 즐겨 썼다. 덕분에 '미친 거 아냐'는 출연진과 스태프 사이에서 최고의 유행어가 됐다. 고현정의 마지막 촬영이 있던 날 스태프들이 환송 파티를 벌이며 벽에 "'미친 거 아냐' 또 듣고 싶을 거예요"라는 글귀를 남겼을 정도다.

고현정의 발언에 대한 시청자들의 반응은 제각각이다. '촬영 에피소드를 알았던 사람이면 무슨 뜻인지 다 안다'며 두둔하는 이들도 있고, 생방송에는 적합하지 않은 말이었지만 분위기에 따라서는 유머로 넘어갈 수 있는 게 아니냐는 반응도 많다. 미실 고현정은 말실수도 대상감이었던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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