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지현 유진 성유리 박예진 한예슬 장나라(위쪽 좌측부터 시계방향)ⓒ머니투데이 스타뉴스
2010년 새해가 밝았다.
새해를 맞으며 계란 한 판의 나이에 접어드는 여자 스타들이 있으니, 이들의 마음은 아쉬움 반과 기대 반이 아닐까. 지난해 좋은 성과를 거둬 탄탄한 입지를 다져놓은 스타는 '칸의 여인' 전도연을 꿈꾸며 기대감에 부풀 것이고 그렇지 않은 스타는 주연에서 조연으로 추락할 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엄습할 수도 있겠다. 서른 된 여자 스타들은 누가 있을까.
◆ 톱스타 전지현의 선택은?
톱스타 전지현은 1998년 SBS '내 마음을 뺏어봐'에서 청순한 여고생으로 데뷔, '해피투게더', 영화 '화이트 발렌타인', '시월애' 등 연이어 출연 인상 깊은 연기를 펼쳤다. 이후 2001년 '엽기적인 그녀'로 톱스타 반열에 올랐다. 심은하의 뒤를 이을 청순하면서도 신비로운 여배우의 탄생에 대한민국은 환호했다.
그러나 영화 '내 여자친구를 소개합니다'와 '슈퍼맨이었던 사나이'에서는 과거 이미지를 답습했다는 혹평, 할리우드 진출작 '블러드' 역시 흥행에 참패했다.
하지만 첫 술에 배부를 수 없다. 할리우드에 깊은 인상을 남긴 전지현이 또 한 번의 할리우드 영화에 도전할 계획으로 알려져 기대를 모은다.
◆ S.E.S 유진 VS 핑클 성유리 "배우 변신 10년, 쉽지 않아"
90년대 대표 걸 그룹인 S.E.S와 핑클의 막내 유진과 성유리가 서른 살이 됐다. 깜찍한 외모와 귀여운 댄스로 사랑을 독차지 했던 이들은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개별 활동을 하게 됐고, 배우의 길로 접어들었다.
유진은 드라마 '러빙 유', '마지막 춤은 나와 함께', '원더풀 라이프', '진짜진짜 좋아해', '아빠 셋 엄마 하나', '인연 만들기'까지 영화로는 '로맨틱 아일랜드', '그 남자의 책 198쪽', '요가학원' 등 다양한 작품에 주연으로 출연했지만 흥행작이 부족한 데다 대부분 로맨틱 코미디에 출연, 배우로서 변신이 필요할 때다.
성유리는 아이돌 이미지가 너무 컸었나. 2002년 '나쁜 여자들'로 연기자 데뷔, '천년지애', '황태자의 첫 사랑', '어느 멋진 날'에서 최근 '태양을 삼켜라'까지 하는 작품마다 연기력 논란에 휩싸이며 불명예를 안았다. 최근 개봉한 영화 '토끼와 리저드' 역시 흥행에 참패, 부담스런 서른 살을 맞이하게 됐다.
물론 지난해 전파를 탄 SBS '태양을 삼켜라'에서 과거보다 한결 편안해진 연기를 선보여 새로운 가능성을 엿보게 했다.
◆ 중국 발언 구설수 장나라, 조기종영 정려원.. 아픔을 뒤로하고
2009년 힘든 한 해를 보낸 장나라도 서른 대열에 합류했다. 영화 '하늘과 바다'가 개봉도 하기 전에 대종상 후보에 올라 공정성에 문제가 제기됐다. 또 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했던 장나라가 "제작비가 필요할 때 마다 내가 중국을 갔다"는 발언으로 중국 팬들에게 거센 항의를 받았다. 결국 장나라는 현지를 돌며 공개적으로 사과를 하기도. 그런 만큼 당분간은 자숙의 기간을 보낼 것으로 예상된다.
정려원 만큼 롤러코스터 시청률을 기록하는 스타가 또 있을까. 샤크라 출신으로 시트콤 '똑바로 살아라'와 '프란체스카'로 연기 데뷔, '내 이름은 김삼순'으로 대박을 쳤다. 그러나 차기작 '가을소나기'는 애국가 시청률보다 못나오며 굴욕, '넌 어느 별에서 왔니'로 재기하는 가 싶더니 대작 사극 '자명고'를 조기종영으로 막 내리게 했다. 차기작에서 만회를 기대해 본다.
◆ 주목받는 배우 한예슬· 박예진
81년생 배우들 중 최근 급부상한 스타는 한예슬과 박예진을 빼놓을 수 없다.
청춘시트콤 '논스톱4'의 톡톡 튀는 여대생으로 눈도장을 찍은 한예슬은 이후 '구미호외전'에서는 눈에 띄는 활약은 없었지만, '그 여름의 태풍'으로 중박을 터트리더니 '환상의 커플'로 톱스타 반열에 올랐다.
이후 '타짜', '크리스마스에 눈이 올까요?' 등으로 안정된 연기력을 선보이고 있다. 유창한 영어 실력으로 세계무대 진출까지 노리는 만큼 앞으로 더 기대되는 배우다.
박예진은 신예스타 양성소 영화 '여고괴담2'로 데뷔해 드라마 '네 자매 이야기', '장희빈' 등에서 작은 역으로 연기력을 쌓아왔다. 이 후 드라마 '작은 아씨들', '발리에서 생긴 일', '대조영'으로 주연급 배우로 성장, 연기자로서는 입지를 굳혔다.
다만 아쉬운 점은 스타성이 부족했다는 것. 하지만 SBS '일요일이 좋다-패밀리가 떴다'의 '예진 아씨'로 활약, 남녀노소가 선호하는 캐릭터로 인기를 끌었다. 이어 MBC '선덕여왕'과 영화 '청담보살'이 모두 흥행하며 연기력과 스타성을 골고루 갖춘 배우로 거듭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