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아바타' 흡연장면, 청소년에 악영향"

김현록 기자  |  2010.01.05 10:51


국내외에서 흥행몰이중인 영화 '아바타'가 청소년에게 악영향을 끼친다는 비판에 직면했다.

지난 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는 '아바타'에 자주 등장하는 흡연 장면이 각종 금연 단체로부터 지적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국내에서 15세관람가를 받은 '아바타'는 북미에서 보호자를 동반하면 13세 이하도 관람이 가능한 PG-13 등급을 받았다.

그러나 극중 나비족의 판도라 행성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바치는 식물학자 그레이스 박사로 등장하는 시고니 위버가 담배를 피는 모습이 자주 등장해 금연 단체의 우려를 낳고 있다.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한 캘리포니아대 담배통제연구교육센터 스탠튼 글랜츠 이사는 '아바타'가 활밣 전개중인 '담배 없는 영화 운동'에 악영향을 끼쳤다고 밝혔다. 그는 "물탱크 속에 플르토늄 덩어리를 넣은 셈"이라고 비난했다.

영화 속 담배 관련 장면을 모니터링하는 Scenesmoking.org는 '아바타'에 대해 자체적으로 '검은 폐'(black lung, 진폐증) 등급을 매겼다. '셜록 홈즈', '나인' 등도 같은 등급이지만 폭발적인 흥행세를 감안하면 '아바타'의 악영향이 더 크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이에대해 제임스 카메론 감독은 뉴욕타임스에 보낸 이메일을 통해 시고니 위버의 캐릭터를 10대에게 영감을 주는 롤모델로 설정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카메론 감독은 "그녀는 무례하고, 욕설을 하며, 술을 마시고, 담배도 핀다"며 "극중 그레이스는 자신의 육체보다는 아바타의 몸만을 걱정하는데, 온라인이나 비디오 게임처럼 현실보다는 아바타에 몰두하는 사라들의 부정적인 면을 보여주는 캐릭터"라고 설명했다.

이어 "나는 영화에 나오는 모든 사람이 담배를 피어서는 안된다는 독단적인 생각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사람들이 거짓말을 하고 속이고 훔치고 죽이는 장면이 PG 13 등급 영화에 나오는 게 괜찮다면, 왜 흡연에 대해서만 과한 도덕성의 잣대를 들이대냐"고 반문했다.


카메론 감독은 "젊은 롤모델이 영화 속에서 흡연을 해서는 안되며, 특히 이는 또래에게 흡연을 멋진 일로 보이게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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