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의눈물', 원시부족이 삐친 사람 달래는 법

김겨울 기자  |  2010.01.05 16:32
원시부족은 삐친 사람을 어떻게 달랠까? 답은 모두들 몰려가서 화가 풀릴 때까지 간지럼을 태워 웃게 만드는 것이다.


오는 8일 방송될 MBC 창사특집 다큐멘터리 '아마존의 눈물' 1부인 '마지막 원시의 땅'에서는 브라질 북부 파라주에 위치한 최후의 원시 부족인 조에 족을 밀착 취재했다.

칼과 거울 외에 문명의 교류가 전무한 이들은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고 자연 상태 그대로 사는 순수한 부족이다. 턱에 나무 막대기를 꽂는 뽀뚜루는 영구치가 난 후부터 평생을 하고 살아가는 중요한 장식이다.


생활방식도 원시 그대로. 해를 시계 삼아 하루를 보내고 나무를 마찰시켜 불씨를 얻는다. 칼을 가지고 밀림을 해치며 사냥한 고기들을 다듬고 그 이상의 문명의 필요성은 느끼지 못한다.

조에 족 최고의 사냥꾼인 모닌은 아내가 셋이다. 남자 뿐 아니다. 여자도 마찬가지로 모닌의 아내 역시 두 명의 남편을 거느리고 있다. 배우자의 형제를 아내로 또는 남편으로 맞이하거나 혈연관계에 상관없이 자녀를 공동 양육하는 전통이 있다. 하지만 조에 부족끼리만 결혼, 모두 A형이다.


조에 족이 이처럼 오랜 세대에 걸쳐 유지될 수 있었던 비결은 탁월한 사냥 능력 덕분이다. 밀림의 어떤 짐승도 먹잇감에서 예외가 될 순 없다. 그러나 이들의 진짜 생존 전략은 사냥 후, 음식을 나눠먹는 풍습에 있다.

많든 적든 노인에게까지 골고루 돌아가도록 하는데 이들 원시부족들은 공동체의 화합을 도모하기 위해 시시때때로 축제를 하기도 한다. 특히 와우라 부족의 빼끼 축제가 유명하다. 빼끼 축제 기간에는 남자들이 여자들을 약 올리는 노래를 부르는데, 여자들은 남자들에게 오물투척을 하며 응수한다.

이번 방송에서는 문명의 시선으로 이해하기 힘든 원시족의 삶의 방식, 그 속에 생존전략을 면밀히 보여주며 호기심을 자극한다. 특히 원시인들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에만 그치지 않고 어떤 말을 하는지를 자막으로 보여주며 생생함을 더했다.

정성후 CP는 "특히 현장에서 사람들이 무슨 말을 하는지를 생생하게 전달한 적이 없을 것이다"며 "그들의 말을 밤새 통역하고 번역해 새로운 경험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김진만 PD는 "그들의 자연스러운 삶, 일상적인 삶, 공동체적인 삶을 보면서 현재의 우리의 삶을 반추해볼 수 있는 것"이 제작 목적이라고 밝혔다.

'아마존의 눈물'은 15억 원의 제작비와 9개월의 사전조사, 그리고 250일간의 제작기간을 거쳐 완성된 블록버스터 다큐멘터리로 국내 최초로 브라질 국립영상위원회 AN-CINE와 인디오 보호국 FU NAI의 허가를 얻어 정식으로 촬영을 감행, 아마존 전역 20여 곳을 돌면서 사라져가는 밀림 속 7개 부족의 인디오를 만났다.

한편 지난해 18일 방송된 서막 '슬픈 열대 속으로'는 19일 시청률조사회사 AGB닐슨미디어리서치 집계에 따르면 15.7%의 전국일일시청률을 기록하며 동시간대 예능 프로그램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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