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아바타'가 '트랜스포머2'를 제치고 역대 외화 흥행 1위에 올랐다.
9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아바타'는 지난 8일부터 9일 새벽까지 747만 7546명을 모아 역대 외화 1위에 등극했다. 그동안 역대 외화 1위는 지난해 개봉한 '트랜스포머: 패자의 역습'이 기록한 743만 7600명이었다.
이로써 지난달 17일 개봉한 '아바타'는 3일만에 100만명, 6일만에 200만명, 9일만에 300만명, 11일만에 400만명, 15일만에 500만명, 17일만에 600만명, 21일만에 700만명을 넘어섰고 24일만에 역대 외화 1위를 차지했다.
'아바타'의 이 같은 흥행세는 3일씩 이어진 크리스마스 연휴와 연말연시 연휴가 큰 몫을 단단히 했다. '아바타'는 빈약한 스토리와 국내에서 성공사례가 드문 스페이스 오페라 장르, 긴 상영시간 등 악재를 딛고 이 같은 성과를 거뒀다.
특히 멀티플렉스들이 개봉을 앞두고 3D 상영관 입장료를 기습 인상했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영화 수입에 일조, 3D 영화 시장 가능성을 입증했다. '아바타'는 평일에도 꾸준히 10만명 이상 관객을 불러모으고 있어 장기상영이 예상된다.
이 같은 추세라면 이달말께 외화로는 최초로 1000만명 동원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아바타' 흥행에 1월 개봉하는 한국영화들은 바싹 긴장하고 있다.
'전우치'가 '아바타'에 맞서 쌍끌이 흥행을 하면서 개봉관 잡기가 여의치 않기 때문. 7일 개봉하는 '용서는 없다'를 위시로 1월에는 14일 '페어러브' '아빠가 여자를 좋아해' '웨딩드레스'가 포진해있다. 21일에는 '주유소 습격사건' '주문진'이 대기 중이며 28일에는 '하모니' '식객-김치전쟁'이 개봉한다.
저예산영화부터 다양한 개성을 가진 영화들이 '아바타' 눈치를 보고 있는 상황이다. 물밑에서 개봉관을 잡기 위한 치열한 다툼이 오가고 있지만 쉬운 싸움이 아니다. 관계자들은 대작 쏠림 현상이 강해지면서 한국영화의 장점인 다양한 영화들이 채 꽃도 피지 못하는 게 아니냐고 걱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