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딩드레스'와 '하모니'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블록버스터 '아바타'가 극장가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800만 관객을 훌쩍 넘어 역대 흥행영화 10위권에 안착한 '아바타'는 식지 않은 흥행 열기로 1000만 관객까지 바라보고 있다.
기술혁신으로 이룬 한차원 높은 3D 영상과 생생한 디지털 화면은 '아바타'의 가장 큰 강점이다. 1월 한국영화는 이에 180도 다른 전략으로 승부수를 던졌다. 가슴 깊은 곳을 자극하는 눈물과 모성이다.
송윤아와 김윤진, 두 30대 대표 여배우가 출연한 '웨딩드레스'(1월 14일 개봉)와 '하모니'(1월 28일 개봉)는 1월의 눈물을 대표하는 작품이다. 초등학생 딸, 혹은 어린 아들과의 가슴 저린 이별이 가슴을 먹먹하게 한다.
'웨딩드레스'는 말기암으로 시한부 선고를 받은 어머니가 이별을 준비하는 과정을 담담하고도 절절하게 담은 이야기다. 송윤아는 홀로 딸을 키우는 싱글맘 역을 맡아 아역스타 김향기와 호흡을 맞추며 관객의 눈물샘을 자극한다.
'하모니'는 합창단을 만든 여자 교소도 수감자들의 웃음과 눈물을 담았다. 김윤진은 교도소에서 낳은 아기를 18개월이 되어 입양을 보내야 하는 어머니로 분했다. 나문희, 정수영, 박준면, 장영남, 이다희 등 조연들의 연기도 찰지다.
진한 감정의 울림을 담은 이들 '웨딩드레스'와 '하모니'는 비교적 단순한 이야기 구조에 화려한 볼거리를 얹은 '아바타'와 뚜렷한 대비를 이룬다.
한 영화 관계자는 "모성과 눈물의 기술의 대항마가 된 셈"이라며 "'아바타'의 바람이 거세지만 진심에 호소하는 울림 깊은 이야기들이 관객에게도 사랑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