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미경 "김창환·김건모 지원에 든든"(인터뷰)

이수현 기자  |  2010.01.14 10:49
박미경 ⓒ사진=유동일 기자 eddie@ 박미경 ⓒ사진=유동일 기자 eddie@


박미경은 '여전했다'. 여전히 '핫 스터프'를 열정적으로 소화해낼 수 있고 여전히 남자들에게 '이브의 경고'를 날릴 수 있고 여전히 애절하게 '기억속의 먼 그대에게'를 부를 수 있었다. 그를 '여전하게' 만든 힘은 스스로 변하지 않으려고 노력한 박미경 본인일 것이다.


여기에 세월이 준 여유가 더해진 박미경은 천하무적이다. 십수년의 세월 동안 인정받아온 가창력은 두말할 필요도 없을 테고. 오랜만에 팬들과 만나게 됐지만 그는 "항상 함께 있었던 박미경이었던 것처럼 생각해 달라"고 부탁했다.

방송에는 출연하지 않았지만 그간 박미경은 각종 행사와 공연 게스트 등으로 음악의 끈을 놓지 않았다. 그는 "결혼하고 음악을 그만 둔 줄 아는 사람들이 많다"며 "남편과 함께 외국을 다니면서 각지의 음악을 접하고 음악을 통해 봉사활동도 하면서 늘 노래와 함께 살았다"고 강조했다.


이렇게 음악을 놓지 않고 올 수 있었던 데에는 박미경의 철학이 가장 주요하게 작용했다.

"평생해도 될까 말까한 게 음악이에요. 음악만 바라보고 계속 음악과 함께 가야하는 거죠. 저는 유치원 다니던 때부터 음악을 했지만 빛을 보게 된 건 30세였잖아요. 자기만의 것을 쌓아나가면서 포기하지 않으면 언젠가는 '음악 자체만으로도 행복하다'는 쾌감을 느끼는 날이 올 거에요."


5년여 만에 발매하는 새 음반에는 든든한 지원군 프로듀서 김창환, 김건모 등이 전폭적으로 지원했다.

김창환은 지난달 급성심근경색 수술을 받은 직후에도 병상에서 박미경 음반을 총괄적으로 진두지휘 했으며 김건모는 수록곡 '어떻게'를 작곡한 데 이어 박미경과 듀엣곡으로 입을 맞추기도 했다. 여기에 "이제는 가사에 담긴 감정 표현을 제대로 할 수 있다"는 박미경까지 더해져 누가 들어도 좋을 수밖에 없는 16곡의 음반이 탄생했다.

박미경의 성숙함과 동료들의 애정이 듬뿍 담긴 음반은 오는 21일 발매된다. 그는 이 음반으로 오래오래 활동하고 싶다는 소망을 전했다.

"트로트 가수들 보면 1년 넘게 한 곡으로 활동하는 분들 있잖아요. 저도 반응이 안 온다고 하더라도 나갈 수 있는 무대는 다 나가보려고요. 공연도 좀 하고 내년에 낼 음반도 준비하고 그럴 거에요."

박미경 ⓒ사진=유동일 기자 eddie@ 박미경 ⓒ사진=유동일 기자 eddie@


"'이유 같지 않은 이유', 제 2의 박미경을 만들어준 노래"

'이브의 경고', '집착' 등 숱한 히트곡을 냈던 그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곡을 물었더니 서슴지 않고 '이유 같지 않은 이유'를 꼽았다. '제 2의 박미경'을 만들어준 노래이기 때문이란다. 서정적인 발라드풍의 노래를 주로 선보여 왔던 박미경에게 프로듀서 김창환은 '이유 같지 않은 이유' 한곡으로 180도 다른 면을 끌어냈다. 그렇다면 애달픈 순정파와 강하고 독립적인 여성, 박미경은 어느 쪽에 가까울까. 박미경은 말했다. "둘 다 저에요"

1999년 '집착'을 끝으로 김창환과 잠시 헤어졌던 박미경은 이번 음반으로 10년 만에 김창환과 재회했다. 천군만마를 얻은 박미경은 밥 안 먹어도 배부른 사람처럼 만족스러워 했다.

"저를 제일 잘 아는 오빠이고 저를 끌고 갈 수 있는 사람이 김창환 씨밖에 없어요. 믿고 맡길 수 있는 정신적 후원자죠. 예전에 함께 일하던 동지들이 점점 다시 모이게 돼 기분이 좋아요."

"음악 사랑하는 가수로 남고파"

여전히 미래를 꿈꾸고 있는 박미경은 "음악을 사랑하고 노래 잘하는 가수로 남고 싶다"고 말했다. 가수라면 누구나 소망하기 마련인 그 소원은 박미경에게도 여지없다. 하지만 박미경은 단순히 바라기만 하지 않는다. 이를 위해 박미경은 10년이 넘게 운동으로 체력을 다져왔다. 노래하면서 헐떡거리는 것만큼 꼴불견은 없기 때문이다.

운동 외에 가수 생활을 계속하기 위한 또 다른 비결은 없을까. 노하우를 좀 배워보려고 했더니 시원하게 웃으며 말했다. 도 닦은 사람마냥.

"대충대충 넘어가세요. 긍정적인 마인드, 좋은 게 좋은 거라는 생각. 고민한다고 해결되는 건 없잖아요. 양보도 좀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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