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만 '전우치' 韓 영화 희망 쏘다

김건우 기자  |  2010.01.17 09:39


강동원 김윤석 주연의 '전우치'가 17일 2010년 한국영화 최초로 500만 관객을 돌파한다.

17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전우치'는 이날 오전까지 누적관객 492만명을 기록해 500만 관객 돌파가 확실시 된다. 개봉 26일 만에 500만 관객을 돌파한 것이다. '전우치'의 500만 고지 등극은 흥행 돌풍 중인 '아바타'에 맞서 이뤄냈다는 점에 눈길을 끈다.


'아바타'는 IMAX 3D 상영관의 경우 오는 31일까지 95% 매진될 정도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이에 많은 영화들이 고전을 겪고 있는 게 사실. 하지만 '전우치'는 감성 마케팅에 쌍끌이 전략을 고수해 성공했다.

'아바타'가 영상 혁명이라 할 만큼 뛰어난 그래픽을 자랑하지만 서사 구조에 있어 약하다는 지적이 많았다. 이 스토리 라인의 빈틈을 '전우치'는 최동훈 감독의 탄탄한 이야기 구조와 강동원 김윤석 등의 호연으로 공략했다.


고전 설화 '전우치전'은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아는 이야기다. 이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했고 요괴와 대결을 더해 관객들의 흥미를 높였다. '타짜' '범죄의 재구성' 등 최동훈 감독의 탄탄한 연출력이 짜임새 있는 영화로 완성시켰다.

또 강동원 김윤석의 개성 넘치는 연기가 화제가 됐다. 최동훈 감독의 말을 빌리자면 강동원은 전우치가 몸 안에서 살아 숨 쉰다고 할 정도로 악동의 모습을 잘 연기했다. 시종일관 어디로 튈지 모르는 그의 재치어린 행동은 한국판 서유기를 떠올리기 충분했다.


지난해 '거북이 달린다'로 어수룩한 형사의 모습을 선보였던 김윤석도 카리스마 넘치는 도사로 분했다. 김윤석은 '타짜'의 아귀의 모습에 '추격자'의 슬픈 눈빛을 함께 녹여내 아픔을 간직한 악인 도사를 그렸다.

이제 '전우치'는 새롭게 개봉한 한국 영화 '아빠가 여자를 좋아해' '페어 러브' '웨딩드레스' 등과 함께 쌍끌이 흥행에 나선다. 여기에 '주유소습격사건2' '식객:김치전쟁' 등의 영화도 가세할 예정이다. '전우치'가 쏘아올린 한국영화 희망이 멀리 퍼지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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