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바타' 물린 당신, '웨딩' '페어러브'로 떠나라

전형화 기자  |  2010.01.19 09:49


할리우드 영화 '아바타'가 외화 첫 천만 관객을 목전에 두면서 선풍을 일으키고 있다. 하지만 개봉 한 달째를 맞으면서 관객들의 피로감도 슬슬 눈에 띈다.


여전히 3D 상영관은 매진 행렬을 이어가고 있지만 영화를 사랑하는 관객들에겐 또 다른 영화에 대한 갈망도 그만큼 커지고 있다. 한 달 여 동안 '아바타'와 '전우치'가 사실상 극장을 도배하다시피 하고 있기 때문.

'아바타' 등쌀에 1월 개봉 영화들이 맥을 못 추고 있는 게 현실이기도 하다. 7일 개봉한 '용서는 없다'는 고래 싸움 틈에서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으로 선전을 펼치고 있다. 반면 14일 개봉한 '아빠가 여자를 좋아해'는 스크린도 채 마음대로 펼치고 있지 못한 실정이다.


이런 와중에 작지만 알찬 한국영화들이 관객들에게 호평을 사고 있어 눈길을 끈다.

바로 14일 나란히 개봉한 '웨딩드레스'와 '페어러브'가 그 주인공들이다. '웨딩드레스'는 '호로비츠를 위하여'의 권형진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작품으로 제작비가 7억원에 불과하다. 한국영화 평균제작비에 3분의 1도 미치지 못한다. '페어러브'는 제작비가 2억원 정도 들었다.


그럼에도 작은 두 영화에 대해 관객의 상찬은 끊이지 않는다. '웨딩드레스'는 150개에 못 미치는 스크린에서 개봉, 첫주 동안 7만 5000만명이 관람했다. '페어러브'는 40여 스크린에서 개봉, 1만 5000명이 들었다. 하루에 10만명씩 드는 '아바타'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관객들의 호평은 상당하다.

각종 포털사이트에서 두 영화는 상당한 평점을 받고 있다. 영화 전문 커뮤니티에서도 두 영화는 "빨리 가서 극장에서 보지 못하면 후회할 영화"라는 평을 얻고 있다.

분명 두 영화는 힘겨운 길을 가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아바타'와 '전우치'가 극장을 꽉 잡고 있는 상황에서 '하모니' '주유소 습격사건2' 등 신작들이 속속 개봉을 앞두고 있어 상황은 더욱 여의치 않다.


그럼에도 '아바타'에 물린 영화팬들에게 두 영화는 또 다른 선택으로 남을 수 있다. 한 영화 제작자는 "모든 상황을 '아바타'에 돌릴 수는 없다"면서도 "그래도 두 영화에 조금만 기회가 더 주어진다면 관객에 정말 소중한 기억으로 남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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