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지호vs이선균, 이들의 변신이 좋다

김겨울 기자  |  2010.01.20 12:52


2010년 이 배우들의 변신이 주목된다. 사회 적응력 부족한 백수 남편 온달수에서 조선 최고 검객으로 변한 오지호와, 부드럽고 위트 있는 남자에서 신경질적이고 버럭 하는 남자로 돌아온 이선균이 그다. 이들은 기존에 이미지를 버리고 과감히 변신했다.


오지호는 방송 2주 만에 30% 시청률(AGB닐슨코리아 기준)을 앞두고 있는 KBS2TV '추노'에서 누명을 쓰고 노비로 전락한 전직 훈련원 교관 송태하 역을 맡았다. 송태하는 8년간 모신 소현세자의 마지막 남은 막내아들 석견을 지키기 위해 훈련원 노비에서 탈출하고, 그 과정에서 언년(이다해 분)을 만나 동행하게 된다.

도주한 노비 신분이지만 그는 "쫓기는 것이 아니외다. 가야할 곳을 향해 달려갈 뿐"이라는 대사를 남기며 석견을 구하기 위해 분투한다.


사실 처음 오지호가 캐스팅될 때만 해도 서구적인 마스크와 사극 경험이 없다는 점에서 우려도 많았다. 그러나 그는 병자호란으로 가족과 소현세자를 잃고 슬픔을 뒤로 한 채 희망을 내려놓지 않는 송태하를 열정적으로 연기, 호평을 받고 있다. 그가 자신의 아들의 죽음에 오열하는 장면은 크게 화제가 됐을 정도다.

이와 함께 오랜 연습에서 우러나오는 무술실력과 함께 단련된 몸까지 선보이며 신드롬을 예고했다.


'추노'의 곽정환 PD는 스타뉴스와 인터뷰에서 "캐릭터는 물론 배우가 만들어내는 것이지만 화면을 보면서 내가 이런 캐릭터를 뽑아냈구나 하며 짜릿함을 느낄 때가 있다"며 "오지호가 기대 이상으로 강한 남성미를 뿜어내고 있다"고 칭찬했다.

'파스타'에서 이선균은 국내 최고의 이탈리아 레스토랑 '라스페라'의 넘버 원 셰프 최현욱을 연기한다. 최현욱은 마초 중에 마초이며 독단적이고 거만하기까지 하다. 부임하자마자 요리사들이 만든 음식을 집어던지고 욕설을 퍼부으며 핏대를 올리는가 하면 "내 주방엔 여자가 없다"고 고함치며 여자 요리사들을 모조리 해고한다.

3년차 주방보조로 일하는 정유경(공효진 분) 역시 예외는 아니다. 이에 정유경이 반기를 들자, 소심하고 조잡한 면모까지 보이며 유경을 바닥으로 내몬다. MBC '커피프린스 1호점', '트리플' 등에서 따스하게 감싸줄 것만 같은 이선균이 180도 변한 모습이다.

이에 일부에서는 발음 논란이며 지난 2008년 방송된 MBC '베토벤 바이러스'의 강마에(김명민 분)와 비교하며 카리스마가 부족하다며 지적하고 있다. 하지만 최현욱과 강마에는 태생부터가 다르다. 강마에는 불운한 환경 속에서 음악을 도피처로 삼아 사람을 멀리한 사람이라면, 최현욱은 어려서부터 식당을 경영한 부모를 통해 요리를 익히고 요리로 꿈을 꾸고 요리로 사랑했다. 그렇기에 최현욱은 강마에에 비해 좀 더 유연하고 세련되게 사람을 다룬다. 그렇게 '버럭'한다.

이선균은 이 같은 최현욱을 표현하기 위해 현실적인 디테일을 놓치지 않았다. 현실과 흡사한 치열한 주방에서 넘버 원 셰프가 하는 모습을 그대로 연출, 납득할 만한 논리로 대응한다. 그래서 '최현욱표 버럭'은 넘버 원 셰프가 주방보조와 대결을 하는 그림도 만들어낼 수 있는 것이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스타뉴스 단독

HOT ISSUE

스타 인터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