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민 vs 천명훈, 2월까지 스케줄이 빡빡한 이유

[이수연의 클릭!방송계]

이수연   |  2010.01.20 13:07


'기다려 줄거지?' 묻는 남자. 눈물 닦으며 그러겠다고 강한 의지를 담은 앙다문 입술로 고개 끄덕이는 여자. 건강하게 잘 다녀오길 바라며 간절하게 기도하는 엄마. 얼마간의 사회생활을 쉬는 기념(?)으로 쫑파티해주는 친구들. 착잡한 마음으로 머리를 자르는 남자.


이건 대한민국 사람이면 누구나 아는 익숙한 풍경이다. 맞다. 바로 군대 가는 사람들과 그 주변 사람들의 모습이다. 우리는 살면서 군대 가는 남자를 친구로, 때로는 애인으로, 아들로, 친척으로, 아는 형, 아는 오빠로... 헉헉... 숨찰 만큼 많은 관계로 만나게 된다. 그만큼 우리나라 사람들은 군대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인 것 같다.

글쎄... 난 여자라 군대 가는 남자들의 심정이 어떨지 100% 완벽하게 이해할 수 없지만, 남동생을 군대 보낼 때 걱정반, 서운함반에 이런저런 감정들로 울었던 걸 보면, 가족들, 친구들과 떨어지는 본인 심정이야 오죽하랴 싶다.


이런 서운함이 최측근에만 해당하는 것인가? 아니다. 방송가에서도 흔히 있는 일이다. 젊은 남자 연예인들이 줄줄이 소시지처럼 군대 가는 일이 끊이지 않으니까. 이 서운함은 본인뿐만 아니라, 팬, 더불어 방송 제작진에게까지 이어진다.

그런데, 2년간의 서운함을 뒤로하고 다시 돌아온 반가운 인물들이 있다. 바로 김종민, 천명훈이다.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는 말이 있지만, 이것도 옛말. 이제는 1, 2년이면 확확 변하는 시대 아닌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종민, 천명훈은 2년이라는 공백이 어색하기는커녕 너무나 반갑다. 도대체 그 이유는 뭘까?


그들의 특별한 캐릭터 때문이다. 김종민, 하면 떠오르는 순진무구, 어리바리 이미지와 천명훈, 하면 떠오르는 부담백배 이미지 말이다. 모 프로그램에서 천명훈은 계속 부담보이 이미지를 가져가야 하나, 고민하고 있단 고백을 했다. 하지만 제작진 입장에선 참으로 탐나는 캐릭터가 아닐 수 없다. 예능 프로그램의 출연진들이 모두 다 고급스럽고 체면만 차리고 있다면 당연히 재미없을테니까. 김종민은 또 어떤가? 특유의 어리바리함 때문에, 어떤 상황을 만나건, 어떤 출연자를 만나건, 엉뚱한 재미를 만들어내니까.

엉뚱하고 저렴하게 나서는 이들의 캐릭터 때문에 플러스된 것 또 하나! 바로 친근함이다. 텔레비전에 나오는 연예인들이란 부류는 어떤가? 화려하고 돈 많이 벌고 좋은 집에 살고, 좋은 차 타는... 평범한 서민들과는 '아주 달라보이는' 사람들 아닌가. 하지만, 김종민, 천명훈은 연예인이라기보다는 친구처럼 친근하다 이 말씀.

주눅 들 정도로 너무 똑똑하지도 않으며, 소름끼치게 완벽하게 잘 생긴 것도 아니고, 모르는 걸 모른다고 당당하게 밝히는 귀여움과 실수는 실수라고 인정하는 솔직함이 꼭 우리들 모습 같지 않은가.

텔레비전 속 인물들이 온통 럭셔리함 천지라면 보는 시청자들은 분명히 얼마 안 가서 질리고 말 것이다. 드라마 속 가공된 상황들도 럭셔리, 온갖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연예인들도 럭셔리하다면 얼마나 이질감을 느끼겠냐 이 말이다. 하지만, 김종민, 천명훈 그들이 있어서 텔레비전 속 세상은 편안하고 친근해진다. 그러니 2년이라는 공백기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환영받는 존재일수밖에.

며칠 전 김종민, 천명훈 섭외를 위해 매니저와 통화를 했다가 얘기를 들었다. 2월까지 스케줄이 빡빡하다고. 3월이나 되어야 좀 숨을 쉴 수 있을 것 같다고. 공백기 2년이 아쉬워, 그 시간을 단숨에 채울 듯 인기 폭발인 그들을 봤을 때, 글쎄... 3월이 되면 진짜로 스케줄이 비워질까, 싶다. 더불어 곧 제대해서 '무한도전'으로 복귀할 하하까지 이 대열에 합세하지 않을까 생각하면, 와~ 앞으로 섭외 경쟁이 만만치 않겠구나, 싶다.

<이수연 방송작가>

관련기사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스타뉴스 단독

HOT ISSUE

스타 인터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