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강심장'의 이승기 <사진=SBS>
'잘 나가는 남자' 이승기가 예능감각까지 절정에 오르며 또 한 번 도약을 예고하고 있다.
지난해 10월부터 SBS 예능프로그램 '강심장' MC를 맡고 있는 이승기는 차분한 진행 실력으로 초반의 우려를 잠재운데 이어 이제는 공동MC를 맡고 있는 강호동에 대해 재치있는 유머로 맞받아치는 넉살마저 보여주고 있다.
실례로 이승기는 지난 19일 방송된 '강심장'에서 무심코 강호동이 자신이 진행중인 MBC '무릎팍도사'에 대해 언급하자 "SBS가 좋아하겠네요"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국민MC'를 재치 있는 애드리브로 당황시킬 만큼 이승기의 예능감각이 살아있다는 증거다.
물론 이승기는 KBS 2TV '1박 2일'에서도 나름의 예능감을 살리고 있다. 하지만 '형님'들이 많은 '1박2일'에서는 그저 따라가기만 해도 자기 몫은 해낼 수 있다. 어설퍼 보여도 주변에서 '허당'이라고 자꾸 불러주면 그에 걸맞게 캐릭터를 만들 수 있기도 하다.
그러나 토크버라이어티의 경우는 또 다르다. 웬만한 내공이 아니면 게스트로 나와서도 말 한 번 할 기회조차 못 얻는 게 현실이다. 게다가 MC라면 수많은 게스트를 조율하면서 자기 나름의 '무기'가지 갖춰야 하기 때문에 보통의 예능감각으로는 버텨내기 힘들다.
이승기의 경우에는 예능MC로서 첫 발을 내딛으며 강호동이라는 든든한 조력자와 함께하는 행운을 누렸다. 이미 '1박2일'을 통해 2년 가까이 호흡을 맞췄기 때문에 생판 모르는 사람과 공동MC를 맞는 것보다는 부담이 덜했을 것이다.
거기에 이승기 특유의 겸손함과 예능에 대한 열정이 지금의 '웃기는 이승기'가 탄생할 수 있었던 큰 이유라고 보여 진다.
'강심장' 연출자 박상혁 PD는 "예능프로그램 MC가 처음인데도 불구하고 무척이나 잘해주고 있다"며 "제작진 입장에서 그런 이승기에게 고마울 따름"이라고 예능MC 이승기를 평했다.
지난해 이승기는 47.1%라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SBS 주말극 '찬란한 유산'과 꾸준히 30% 이상의 시청률을 기록 중인 KBS 2TV '1박2일'로 '시청률80% 사나이' 자리에 올랐다.
'강심장'은 지난 19일 17.7%(AGB닐슨)로 화요일 밤 시청률 강자의 자리를 이어갔다. '물 오른' 이승기가 예능에서는 또 어떤 신화를 창조할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