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만 '아바타' 논쟁史, 색깔론부터 유해론까지

김건우 기자  |  2010.01.23 08:23


외화 최초 1000만 관객을 돌파한 '아바타'는 전 세계에서 흥행 돌풍을 일으킨 만큼 다양한 논쟁에 휩싸였다. 영화의 소재부터 스토리까지 다양한 부문에서 논쟁을 일으켰다.


'아바타'는 행성 판도라의 광물을 빼앗으려는 인간과 이를 막으려는 원주민 나비의 대결을 다룬다. 이 같은 기본 스토리는 이라크 전쟁을 공격하는 영화라는 지적을 받았다. 판도라의 광물이 석유로 조지 부시 미국 행정부가 대량살상무기를 찾는다며 이라크를 침공한 것과 닮은꼴이라는 해석이다. 영화 평론가인 존 포드호치르는 "'아바타'는 미군이 반군에 의해 패하도록 마음속으로 응원하는 반미주의의 영화다"고 비판했다.

'아바타'의 기본 스토리에 대해 교황청도 자연숭배를 부추긴다고 비판한 바 있다. 교황청 기관지 '로세르바토레 로마노'와 '바티칸 라디오'는 '아바타'의 범신론적인 분위기가 지나치다는 의견을 밝혔다.


영화 내용이 자연숭배에 대한 심령술에 빠져 있어 엄청난 특수효과에도 불구하고 과거 공상과학 걸작 영화에 못 미친다는 것. 이는 교황청이 '아바타'에서 보여준 모든 존재에는 신이 깃들어있다는 만신주의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아바타'는 인종주의적 색깔이 강하다고 비난받았다. 영화가 흥행에 성공하기 시작하자 백인 영웅이 미개한 원주민을 구한다는 식의 인종차별주의를 퍼뜨리고 있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뉴욕타임즈의 칼럼니스트 데이비드 브룩스는 "백인은 합리주의자에 진보된 과학기술을 가지고 있는 반면 식민지 주민은 영적이고 운동을 잘하는 탄탄한 몸의 소유자라는 편견에 기대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정치색 논쟁도 끊이지 않았다. 판도라 행성 나비족의 푸른 피부색이 미국 민주당의 당색을 뜻한다고 알려져 공화당과 민주당 사이에 색깔 논쟁이 벌어지기도 했다.

'아바타'는 표절논란에도 휩싸였다. 지난 14일 뉴욕타임즈는 '아바타'가 구 소련 출신 스트루가츠키 형제의 소설 '눈 유니버스'(Noon Universe)와 비슷하다는 주장이 있다고 전했다.

영화인 배경인 행성 '판도라'는 소설 속의 유토피아 이름과 동일하고 두 행성 모두 밀림으로 이뤄져 있다. 또 거주하는 종족 이름 역시 '아바타'에서는 나비, 소설에서는 나베로 흡사하다. 작가이자 저널리스트인 드미트리 비코프는 "'눈 유니버스'와 '아바타' 비슷한 점이 많다. 나비는 나베를 연상시킨다"고 말했다.

아바타'가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애니메이션과 닮았다는 지적도 많다. 자연보호 메시지는 '원령공주'와 닮았고 전투 장면은 '바람계곡의 나우시카'나 '천공의 성 라퓨타'의 장면과 흡사하다는 것이다.

최근에는 '아바타'의 3D가 인체에 유해하다는 주장도 일었다. 대만에서 영화 '아바타' 3D 버전을 관람한 42세 남성이 뇌출혈로 사망한 사건이 발생한 것. 영화를 보는 동안 과도한 흥분이 뇌출혈을 일으켰다는 것이다.

그동안 '아바타'를 본 관객들이 어지럼증이나 두통증세를 보인 적은 있지만 숨진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또 '아바타'가 우울증이나 자살 충동을 불러일으킨다고 알려졌다. 영화의 완벽한 이상향과 현실의 괴리감에 관객들이 우울증과 자살충동을 느낀다는 조사결과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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