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바타', 외화 첫 1000만 돌파..1000억원도 코앞

전형화 기자  |  2010.01.23 08:21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아바타'가 외화 최초로 1000만 관객을 동원했다.

23일 '아바타' 직배사 이십세기폭스코리아에 따르면 '아바타'는 누적관객 1000만명을 넘어섰다. 지난달 17일 개봉한 이래 38일만이다. '아바타'는 외화 최초로 1000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가 됐으며, 국내 개봉 영화 중 6번째 1000만영화가 됐다.


입장권 매출로는 '아바타'는 이미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현재 860억원을 넘어선데다 꾸준히 관객이 들고 있어 처음으로 1000억원 기록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아바타'가 이 같은 매출을 기록한데는 지난해 7월 극장요금이 인상된 데다 일반 영화보다 비싼 3D 상영관으로 관객이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십세기폭스코리아는 전체 관객의 28%가 3D 관객으로 추산하고 있다.

통상 외화가 국내 극장에서 1000만명을 넘어서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로 불법다운로드와 자막을 꼽는다. 젊은 관객들이 불법 다운로드를 통해 영화를 관람한 데다 40대 이상 관객들은 자막을 읽는데 불편함을 느끼기 때문. 하지만 '아바타'는 불법다운로드가 만연돼 있는 상태에서도 이 같은 흥행성과를 거뒀다. 3D가 스마트폰과 함께 사회현상이 되면서 중장년층이 호기심에 이끌려 극장을 찾은 탓도 크다.


'아바타'가 1000만 관객을 동원한 데 일등 공신은 3D 상영이다. 기존 3D영화가 관객을 놀라게 하는 효과에 급급한 데 비해 '아바타'는 완벽히 영화에 녹아들었다. 또 3D상영이 반복관람의 원동력이 된 것도 무시할 수 없다.

2D영화를 본 관객이 다시 3D 상영관에서, 다시 3D 아이맥스관에서 보는 에스컬레이터 효과가 발생했다. 12세 관람가 등급으로 가족 관객을 끌어들인 것도 1000만 영화가 된 밑거름이다.


또 '아바타' 흥행에는 불편한 진실이 일조했다. '아바타'가 '트랜스포머2'처럼 미국 제일주의를 외치는 게 아니라 상대적으로 미국의 지난 행보를 지적하는 내용을 담았다.

'아바타'는 자연을 찬미하며 미군으로 대표되는 일방주의에 반대한다. 이는 미국에서는 보수주의자들의 심기를 불편하게 했지만 전세계 관객들에는 호감으로 다가왔다. 무엇보다 '아바타' 흥행은 철저한 재미에 달려있다. 긴 러닝타임에 스페이스 오페라를 싫어하는 국내 관객을 사로잡은 가장 큰 원인은 재미와 볼거리였다.

과연 '아바타' 흥행신화가 언제까지 이어질까?


영화관계자들은 '실미도'(1108만명) '해운대'(1139만명) '태극기 휘날리며'(1174만명)까지는 충분히 넘을 것으로 예상한다. 3D상영관은 특별한 3D영화가 없는 만큼 2월까지 상영할 게 분명하며 2D극장도 설까지 상영이 이어질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물론 변수도 있다. 국내 3대 배급사인 CJ엔터테인먼트와 쇼박스, 롯데엔터테인먼트가 각각 '하모니'와 '의형제', '식객2'를 개봉시키기 때문에 배급싸움이 훨씬 치열해질 것이다. 또 이십세기폭스코리아 역시 '퍼시 잭슨과 번개도둑'을 2월11일 개봉한다.

그럼에도 관객이 '아바타'를 찾는다면 흥행행진은 계속 이어질 것이다. 이미 2월 중순까지 3D 상영관은 예매율이 90%가 넘는다.

과연 '아바타' 흥행은 언제까지 이어질지, 한국영화에 어떤 족적을 남길지, 영화계 안팎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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