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장진영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故장진영의 남편이 "장진영의 삶은 불행한 삶이었다"고 말했다.
장진영의 남편 김영균씨는 21일 오후 SBS 연예정보프로그램 '한밤의 TV연예'에 출연했다.
두 사람은 지난 2008년 1월 23일 지인의 소개로 처음 만났으며, 만난 지 9개월 만에 장진영이 위암에 걸린 사실을 발견해 이후 힘든 투병 생활을 함께 했다. 장진영은 지난해 9월 1일 위암으로 사망했다.
김씨는 "사귄지 9개월째 (장진영이)자꾸 속이 아프다고, 더부룩하다고, 신물도 나고 그런다고 하더라"며 "아무래도 위에 탈이 난 것 같다고 병원에 가보라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병원에서 내시경 검사를 하는 과정에서 의사가 바로 제게 전화해 지금 봤는데 위에 암이 쫙 갈렸다 했다"며 "충격이었다. 한꺼번에 말을 못해주고 3일에 걸쳐 조금씩 사실을 말해줬다"고 했다.
이어 "그 말을 듣는 순간 눈물을 많이 흘리더라"며 "저도 많이 울었고. 그 다음에는 둘이 함께 한 번 해보자고 말하고는 그랬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김씨는 "수술 얘기가 나왔는데 진영이는 거부를 했다"며 "아무래도 위를 떼어 내면 정상인으로서 생활이 힘들고 연기자로서 연기생활이 힘드니까 그런 것 같다.제 입장에서는 수술을 해서 위를 떼어 내고 완치가 목적 아니냐고 타일렀다"고 했다.
그는 "의사 선생님도 설득을 많이 하시고 그러면서 결국 수술을 하기로 결정을 했는데 그 때 1차 전이가 와서 항암제가 효과가 없게 됐다"며 "수술의 의미가 없어 수술을 못하게 된 것"이라고 안타까웠던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김씨는 "이후 2차 전이가 되고나서 이 방식으로는 안되겠다고 본인 스스로 생각을 하더라"며 "멕시코에 가면 수술을 안 하고 한 달 정도 치료하면 완치될 수 있다고 해서 가게된 것"이라고 외국에 나가게 된 계기를 말했다.
그는 "결과적으로 보면 멕시코로 치료하러간 것이 사망 원인"이라며 "안 갔다면 여기서 치료하면 최소 6개월, 1년 정도 살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진영은 멕시코에서 방사선 치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남편 김씨는 이후 위암에 방사선 치료가 적합하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
김씨는 그러면서 "내가 살라는 건지 아니면 나보고 진영이의 인생을 정리해달라는 건지 생각했다"라며 "뭐가 됐건 제가 끝까지 진영이 곁에 함께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고 말하면서 끝내 눈물을 흘렸다.
두 사람은 이후 미국으로 옮겨 지난해 7월 26일 결혼식을 올린 뒤 8월 1일 귀국했다. 그로부터 한 달 후인 9월 1일 장진영은 숨을 거뒀다.
김씨는 "그 한 달 사이에 멀쩡한 사람이 죽음에 이르렀으니 심정이 말이 아니었다"며 "그 하루하루가 멀쩡한 사람이 나빠지는 것이 눈에 보였다. 그걸 보면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 고민했다"고 말했다.
그는 "진영이를 간호하며 만약에 주말 안에 (혼인신고를 하러)가게 되면 관공서 문이 닫으니까 지금 이 순간 안하면 도저히 못 하겠구나 해서 제가 관공서에 가게 된 것"이라며 "몸이 부들부들 떨리더라"고 당시 심정을 밝혔다.
김씨는 지난해 8월 28일 당시 고인이 입원해있던 서울대학교 병원 근처 성북구청에 가서 혼인신고를 했다.
이어 "둘이 있을 때 오늘 혼인신고를 하고 왔다고 말했더니 깜짝 놀라면서 울더라"며 "오늘부터 너는 유부녀가 됐으니 그런지 알라고, 너 밖에서 떠들고 다니라고. 그러니까 웃더라"고 말했다.
김씨는 "사람들이 진영이가 행복한 여자였다고 생각을 하는데 사실 살아야 행복한 거지 죽은 사람이 뭐가 행복한가"라며 "진영이는 참 불행한 사람"이라고 말을 맺었다.
한편 김씨는 최근 고 장진영과 608일간의 사랑이야기를 담은 책 '그녀에게 보내는 마지막 선물'을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