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바타' 1000만의 3가지 의미

김현록 기자  |  2010.01.23 08:22


'아바타'가 1000만 관객을 돌파한다.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SF 블록버스터 '아바타'는 개봉 38일만인 23일 1000만 관객을 넘어선다. 이로써 '아바타'는 '괴물'(1301만), '왕의 남자'(1230만), '태극기 휘날리며'(1174만), '해운대'(1140만), '실미도'(1108만)에 이어 사상 6번째 1000만 영화가 됐다. 외화로는 최초다. 그 의미는 결코 작지 않다.


◆외화 최초 1000만 돌파

지금까지 5편이 탄생한 1000만 영화 영예는 모두 한국영화의 차지였다. '아바타'의 1000만 돌파는 외화로는 사상 최초다. 지금껏 외화의 1000만은 넘을 수 없는 한계로 받아들여졌다. 이전까지 외화 흥행 1위를 기록했던 '트랜스포머' 1편과 2편이 폭발적인 시작을 보이고서도 흥행 톱10에도 미치지 못하는 700만 명대로 상영을 마감했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외화는 태생적으로 자막을 거쳐 관람해야한다는 핸디캡이 있고, 한국영화에 비해 불법다운로드 피해도 크게 입었다. 그러나 '아바타'가 세계적인 화제작으로 흥행 몰이를 하고, 3D 영상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외화를 외면하던 중장년까지 극장에 끌어들이는 계기가 됐다.

◆3D의 위력..한국영화 자극


'아바타'는 그간 신기한 깜짝쇼 정도로 받아들여졌던 3D 영상혁명을 증명한 첫 작품으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엄청난 시각적 피로를 동반하기 일쑤였던 3D는 '아바타'에 이르러 작품에 그대로 녹아들었다.

'아바타' 3D의 탁월한 영상은 기록적인 흥행으로 이어졌다. 2D를 본 관객이 3D 상영관과 아이맥스관을 다시 찾는 반복 관람이 계속됐다. 이는 '아바타' 전체 관객의 4분의 1 이상을 차지했다. '아바타' 개봉을 앞두고 3D 관람료가 인상되기까지 했지만 성인 1인에 1만3000원에 이르는 3D 아이맥스관 입장료도 흥행세를 잠재우지 못했다. 3D는 영화 관람 가치 및 효과까지 바꿔놓는 위력을 과시하고 있다.

영화계는 향후 줄줄이 개봉할 할리우드 3D 영화들의 후폭풍을 우려하고 있다. 이같은 '아바타'의 3D 영상 혁명은 국내 영화산업을 크게 자극했다. 영화진흥위원회가 3D 영화 제작 지원 방안을 마련하고 나섰고, 윤제균 감독은 SF 스릴러 '제7광구'와 가족 어드벤처 '템플 스테이'를 3D 제작해 개봉할 계획이다.


◆북미 박스오피스와 동시화

한국과 북미 박스오피스의 동시화 경향이 점점 강해지고 있는 사실도 간과할 수 없다. 작품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한국 박스오피스와 북미 박스오피스가 한꺼번에 출렁이는 경우는 많지 않았다. 국내에선 한국영화의 위력이 상대적으로 강했고, 북미에서 사랑받는 작품도 문화적 차이 등으로 한국의 반응은 그에 미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아바타'에서 보듯 대작의 세계적인 흥행과 인터넷을 통해 퍼진 입소문은 비교적 느린 속도로 출발한 '아바타'가 뒤로 갈수록 위력을 발휘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앞서 개봉한 '트와일라잇'의 후속작 '뉴문'이 원작소설이며 전작이 빅히트를 기록하지 못한, 전혀 다른 한국의 토양에서도 200만 흥행에 성공한 점은 주목할만 하다.

'아바타'의 이번 흥행에는 '타이타닉'이나 '사랑과 영혼' 당시처럼 국부 유출 논란, 흥행 저지 운동 등도 일지 않았다. 달라진 분위기는 다른 외화에도 그대로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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