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바타' 열풍의 모든 것, A(아바타) to Z(쩌바타)

김건우 기자  |  2010.01.27 12:09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아바타'가 25일 집계 기준으로 '타이타닉'을 제치고 전 세계 박스오피스 1위에 등극했다.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아바타'는 국내에서도 외화 최초로 10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 돌풍 중이다. '아바타'에 대한 관심은 이제 흥미를 떠나 하나의 현상이다. '아바타' 열풍에 대한 모든 것을 A to Z로 풀었다.


Avatar = '아바타'의 아바타는 인간과 판도라 행성의 토착민의 DNA를 결합해 만든 생명체를 뜻한다. 아바타의 어원은 인도어의 아바따라(avataara)에서 유래한 말로 '내려오다'라는 뜻을 지닌 동사 '아바뜨르'(avatr)의 명사형이다. 신이 지상에서 강림함 또는 지상에서 강림한 신의 화신을 뜻한다. 광의적으로 현실세계와 가상세계를 이어준다는 의미 외에 이 같은 뜻은 영화의 숨겨진 재미다.

Boxoffice = '아바타'는 국내외 박스오피스 기록을 새롭게 썼다. 25일까지 전 세계에서 18억 5886만 달러를 벌어들여 '타이타닉'(18억 4300만 달러)을 제치고 전 세계 흥행 1위에 등극했다. 또 북미 수입도 5억 5400만 달러로 새로운 기록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CG = '아바타'는 CG의 혁명을 열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3D '아바타'가 보여준 신세계 판도라는 현실과 분리된 아름답고 신비함을 갖췄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은 "역사상 가장 위대한 3D 영화가 될 것이다"고 극찬했다.

Dominat = '아바타'는 백인우월주의를 담고 있다며 논란이 일었다. 극중 인간들이 판도라 행성의 나비족을 지배하려는 것이 과거 제국시대에 백인이 유색인종을 지배 아래에 두며 우월주의를 주장했던 것을 상기시킨다는 것이다.


Emotion Capture = 흔히 영화나 게임에서 CG영상을 만들 때 배우들의 몸에 센서를 부착해 CG화하는 모셥 캡쳐 방식을 사용했지만, '아바타'에서 배우들의 머리 위에 초소형 카메라를 추가해 얼굴 근육과 눈동자 움직임 등을 세밀하게 기록했다. 제임스 카메론 감독은 이런 기법을 감정을 묘사한다는 의미에서 이모션 캡쳐라고 부른다.

Faith = 로마교황청은 영화 '아바타'가 자연숭배를 부추긴다고 혹평했다. 교황청기관지 로세르바토레 로마노는 "아바타의 영상이 볼만하지만 친환경메시지를 전달하는데 그쳤다"며 "자연숭배와 관련된 강신증에 빠져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반대로 '아바타'가 환경보호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Genesis = 행성 아바타는 신 에이와를 통해 시작했다고 말한다. 에이와는 그 자체가 생명의 기원이며 살아있는 하나의 거대한 유기체다. 서로 네트워크로 얽혀 있는 판도라의 모든 유기체들은 에이와를 통해 연결되며, 에이와는 에너지의 흐름을 관장하고 통제하는 신이다.


Hunt = '아바타' 초반부 인간과 토착민 나비족이 가장 큰 차이를 보이는 것은 사냥에 대한 의미다. 네이티리(조 샐다나 분)가 제이크 설리(샘 워싱턴 분)를 동물들의 습격에서 구했을 때 네이티리는 죽은 동물들에 대해 명복을 빌어준다. 영화의 주된 스토리는 이 같은 정서를 이해하기 시작하는 제이크 설리의 변화다.

Indian = 판도라 행성의 토착민 나비는 미국의 북미 인디언을 소재로 했다. 키가 3m에 달하며 뾰족한 귀, 꼬리와 푸른색의 피부를 가지고 있다. 이들은 동족 및 모든 생명체와 유대관계를 맺고 자연의 섭리에 순응하며 살아간다. 이들은 진보된 과학보다 더 위대한 자연의 힘을 보여준다.

Jake Sully = 제이크 설리는 샘 워싱턴이 맡은 캐릭터다. 반신불구였지만 아바타를 통해 나비족으로 다시 태어날 수 있었다. 영화는 그가 인간과 나비족 사이에서 갈등하며 조금씩 동화되는 과정을 담는다. '터미네이터: 미래전쟁의 시작'과 다른 매력에 전 세계 팬들은 환호했다.

Korea = 한국에서 '아바타'는 인기가 아닌 하나의 현상이다. IMAX 3D의 경우 2월 예매 오픈 분까지 90% 넘게 매진사례다. 최근에는 3D 표를 판매하겠다는 사기꾼이 잡히기도 했다. 이 같은 힘에 국내에서는 이미 1000만 관객을 넘어서서 '실미도'(1108만)를 노리고 있다.

Leona Lewis = 리오나 루이스가 부른 '아이 씨 유'(I see you)는 '아바타'의 OST 수록곡으로 큰 인기를 얻었다. 꿈속을 거닐며 당신을 본다는 내용의 노래는 제이크 설리와 네이티리의 사랑을 고스란히 담았다.

Monster = '아바타'에는 다양한 괴물이 등장한다. 아크란과 같이 나비 족이 타는 새가 있다 .판도라에서 가장 강력하다고 알려진 괴수 토루크 막토다. 크기는 나비 족들이 타는 아크란의 3배에 달하며 피부의 붉은 점이 특징이다. 나비 족들은 이를 이용하기 불가능한 생명체이기에 이를 신적인 존재로 여긴다.

Novel = '아바타'는 표절논란에도 휩싸였다. 뉴욕타임즈는 '아바타'가 구 소련 출신 스트루가츠키 형제의 소설 '눈 유니버스'(Noon Universe)와 비슷하다는 주장이 있다고 전했다. 영화의 배경인 행성 '판도라'는 소설 속의 유토피아 이름과 동일하고 두 행성 모두 밀림으로 이뤄져 있다. 또 거주하는 종족 이름 역시 '아바타'에서는 나비, 소설에서는 나베로 흡사하고 지적했다.

Oxygen = '아바타'에는 인간이 숨 쉴 수 있는 산소가 없다. 주인공 제이크 설리도 나비 족으로 분했을 때는 괜찮지만 인간으로서는 몇 분도 버틸 수가 없다. 후반부 위기일발의 순간에 네이티리의 사랑이 빛나는 장면이 눈길을 끈다.

Pandora = 판도라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최초의 여성으로 판도라의 상자는 인류의 불행과 희망의 시작을 나타낸다. 영화 '아바타'에서는 주배경이 되는 행성의 이름이 판도라다. 300m에 달하는 나무들이 우림을 이루고 거대한 산들이 공중에 뜬 채 이동한다. 밤에는 수많은 생명체들의 형광빛을 뿜어내는 신비로운 행성이다.

Quality = 완성도 높은 '아바타'의 영상은 영화 제작에 있어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다. 짧은 시간 안에 만들어내기보다 10년이란 공을 들인 영화의 힘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이에 3D로 작품을 준비 중인 감독들의 부담은 커질 수밖에 없다. 새로운 '스타워즈' '고스트바스터즈' '스파이더맨' 등이 관객들을 3D로 만날 준비를 하고 있다.

Smoking = 미국의 금연단체들은 '아바타'가 5000만 달러어치의 흡연관고에 해당하는 효과가 있다고 비난했다. 이들은 '아바타'가 1000만 달러를 벌어들일 때마다 약 4000만명의 관객에게 담배에 대한 인상을 남긴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추정치는 향후 가정용 비디오 판매를 염두에 둔 것이라고 이들은 밝혔다.

Titanic = '아바타'가 넘어야할 산은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전작 '타이타닉'이었다. 북미에서 6억 달러의 수입을 올렸고 전 세계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10년 넘게 지킨 영화였다. '아바타'는 지난 25일 드디어 전 세계 박스오피스 자리에 올랐고 이제 북미 1위를 위해 달리고 있다.

Unobtanium = '아바타'에서 인간들이 노리는 광물이다. 1kg에 2000만 달러를 호가한다. 이 광물에 자기장 속성에 거대한 판도라 행성의 산들은 하늘 위에 떠있을 수 있다. 이 광물이 갖는 신비한 힘은 결말에 드러난다.

World = '아바타'는 북미보다 해외에서 더 큰 인기를 끈다는 특징이 있다. 현재 해외 수입은 25일까지 13억 달러다. 중국의 경우 2D 상영금지 조치에도 불구하고 1억 달러의 수입을 올려 화제를 모았다.

X-file =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은 것은 '아바타'의 제작비다. '아바타'의 제작비는 2억 5000만 달러부터 5억 달러에 달한다는 등 다양한 설이 있다. 분명히 알려진 것은 '아바타'의 제작비가 예상의 범위를 넘어섰다는 점이다. 현재 '아바타'는 이 같은 우려를 18억 달러를 벌어들이며 불식시켰다.

Y = 왜 '아바타'가 이 같은 열풍을 일으키는지 의견도 다양하다. 3D에 대한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다는 점이 가장 큰 이유로 꼽힌다. 20세기폭스 코리아의 오상호 대표는 영화 기사 뿐 아니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서 3D가 화두가 된 점이 컸다고 전했다.

Zzevata = '아바타'는 흥행의 성공만큼 다양한 패러디로 이어졌다. 네티즌들은 2PM의 택연과 우영을 '아바타' 속 나비족으로 변신시켰고 정준하는 '무한도전'에서 쩌바타로 분해 큰 웃음을 선사했다. 이 같은 열풍은 단순히 한국 뿐 아니라 할리우드에서도 이뤄져 눈길을 끈다. 북미의 네티즌들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같은 배우들을 아바타로 재탄생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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