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식객2', '의형제', '하모니'
1000만 '아바타'를 잡기 위해 한국영화들이 전열을 정비하고 있다.
28일 '식객2'와 '하모니'가 나란히 개봉하는 것을 비롯해 2월4일 '의형제'가 관객에 선을 보인다. '아바타'가 극장가를 휩쓴 이래 그동안 한국영화는 '전우치'를 제외하고는 고전을 금하지 못했다.
설경구 류승범 주연의 '용서는 없다'가 100만명을 넘겼을 뿐 '페어러브' '웨딩드레스' 등 수작들은 극장조차 잡기가 힘들었다. 이나영 주연의 '아빠가 여자를 좋아해'는 좋은 소재에도 불구하고 침몰에 가까운 성적을 남겼다. 지난 주 개봉한 '주유소 습격사건2'가 선전을 펼치고 있으나 27일까지 '아바타'와 '전우치'에 이어 3위에 만족해야 했다.
하지만 '식객2'와 '하모니'가 개봉하면 상황은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두 영화가 각각 장점이 뚜렷한데다 배급을 맡은 롯데엔터테인먼트와 CJ엔터테인먼트가 한판 승부를 다짐하고 있기 때문.
'아바타'는 개봉 6주차가 넘은 현재도 여전히 평일 10만명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3D상영관 뿐 아니라 전체 스크린수가 많은 것도 한몫한다. 지방에 강점이 있는 롯데엔터테인먼트와 그동안 '전우치'를 밀었던 CJ엔터테인먼트는 '아바타'를 고지에서 끌어내리기 위해 경쟁이 치열하다.
두 영화가 믿는 구석은 관객의 입소문이다. 예매율에선 '아바타'를 따라잡을 수가 없다. 3D 극장 예매율이 워낙 높기 때문이다. '식객2' 관계자는 "현매(현장판매)가 높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바타'와 '식객2' '하모니'와의 맞대결은 범세계적인 가치관과 한국적인 가치관의 충돌이라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식객2'는 김치를 소재로 했으며, '하모니'는 모성을 담보했다. '의형제'의 경우 남북 대결이라는 한국만의 특수한 상황을 소재로 삼았다.
영화계에선 이번 주 '식객2'와 '하모니'가 '아바타'와 1차로 접전을 벌이고, 다음 주 '의형제'가 개봉하면 3파전 형국이 될 것으로 예측한다. '아바타' 기세가 겪이고 한국영화 세 편이 경쟁을 벌이는 모양세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쇼박스가 '의형제'에 전력투구하고 있어 경쟁이 한층 치열한 것으로 예상된다.
과연 '아바타' 기세를 한국영화가 겪을 수 있을지, 관객들의 선택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