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잡으러 갑니다" '추노' 패러디도 봇물

최보란 인턴기자  |  2010.01.28 16:15


KBS 2TV ‘추노’가 방송 4주만에 시청률 30%를 넘기며 대박 기세를 몰아가는 가운데. 인기를 증명하듯 각종 패러디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그 중 영화 포스터를 재치 있게 바꾼 포스터 패러디물이 단연 눈길을 끈다. 커뮤니티 포털 디시인사이드의 ‘추노 갤러리’ 이용자들이 만든 작품이다.

세상을 떠난 아내와 지상에서의 짧은 만남을 그린 애틋한 일본 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는 노비를 쫓는 추노꾼 대길(장혁 분)의 모습을 담은 ‘지금 잡으러 갑니다’로 재탄생했다. 포스터에는 미소를 띤 대길의 얼굴을 합성해 살벌한 제목과 절묘한 조화를 이뤘다.


대길 패거리의 중심을 잡아주는 맏언니 최장군(한정수 분)은 영화 ‘나는 전설이다’속 윌 스미스를 대신해 ‘나는 장군이다’로 특유의 강직함을 뽐냈다. 극중 주모들의 사랑을 독차지한 최장군이기에 “인류 최후의 섹시남, 2010년 인류의 여성이 그에게 달려든다”는 문구가 돋보인다.

도망쳤다가 대길에 잡혀 끌려온 노비 업복이(공형진 분)의 복수심을 담은 ‘모범노비’ 포스터도 있다. 패러디의 원작은 ‘모범시민’이라는 제목의 영화로, 가족들을 죽인 범인들이 정부와 모종의 거래로 무사히 풀려나자 주인공이 이들과 정부에 복수하는 내용이다.




타 지상파 방송 프로그램에서도 추노 패러디가 유행이다. 지난 16일 방송된 MBC 예능 '무한도전'의 '의상한 형제'편에서는 서운했던 멤버의 집 앞에 쓰레기를 갖다 버리는 미션을 수행을 위해 유재석이 박명수의 집을 찾았다.

이를 눈치챈 박명수가 하키스틱을 들고 유재석을 쫓는 장면에서 “추메(메뚜기를 쫓는 자)”라는 자막이 등장했다. 배경음악으로 '추노' OST에 수록된 임재범의 '낙인'까지 더해 제대로 된 패러디를 선보였다.

23일 방송된 SBS '스타킹'에서도 슈퍼주니어의 은혁과 샤이니의 민호가 추노꾼으로 변신, 패널로 참석한 포미닛 현아가 그려진 족자를 들고 나와 웃음을 자아냈다. 이는 대길이 언년이(이다해 분)의 초상화를 들고 행방을 찾는 모습을 패러디 한 것이다.


최근에는 소녀시대의 신곡 'Oh!'를 이용한 패러디 ‘추오’가 화제가 됐다. 이는 불법다운로드를 경계하는 팬들이 불법음원 신고에 앞장서면서 “’Oh!’불법음원을 쫓는다”는 의미를 담았다.

네티즌들은 “’지금 잡으러 갑니다’ 포스터에서 해맑은 대길의 표정에 웃음이 터졌다”, “패러디 작품이 원래 영화 포스터인 것처럼 자연스럽다. 만든 사람 능력이 대단하다”며 “패러디가 속출하는 걸 보니 ‘추노’가 정말 대박인가 보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27일 방송된 ‘추노’ 7회는 대길이 그토록 찾아 헤매던 언년이 임을 모른 채 검을 던지고, 이를 맞고 언년이 쓰러지는 장면으로 마무리돼 시청자들의 가슴을 졸였다. 이날 ‘추노’는 전국시청률 31.6%(TNS미디어코리아 기준)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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